중국 판매 재개가 결정된 'H20'에 이어,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중국용 인공지능(AI) 칩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를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훈련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젠슨 황 CEO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엑스포에 참여, 현재 중국용으로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지에서 풀려난 H20은 메모리 대역폭이 매우 뛰어나 LLM이나 새로운 모델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발전된 칩을 중국에 공급하고 싶다"라며 "H20도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몇년 안에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칩은 스마트 팩토리와 로봇 훈련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로봇 공학 혁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활발하며, 공급망이 매우 광대하기 때문에 RTX 프로가 완벽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만의 디지 타임스는 엔비디아가 하반기부터 중국에 공급할 칩이 'RTX 6000D'라는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는 블랙웰 기반 GPU를 전략적으로 개량해 H20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조건을 충족하도록 만든 것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현재 개발 중인 'RTX 프로 6000D'와는 다른 제품이다. TSMC의 4nm 공정 노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초당 1100GB의 양방향 대역폭을 제공하는 HBM 급 성능의 GDDR7 그래픽 메모리를 탑재한다.
엔비디아는 이 칩을 연말까지 100만~2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GDDR7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새 제품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화웨이가 빠른 속도로 H20 성능을 따라붙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개발할 수 있는 것보다 한발 앞서 나가면, 중국은 계속해서 우리 칩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황 CEO는 H20보다 업그레이드된 칩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계속 미국의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