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H20' 수출 재개 허가를 받으며 중국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칩은 생산이 중단됐고 재고 물량 판매에 한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며 중국 대형 기술 기업들이 칩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재고 한정’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추가 생산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H20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설계된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빅테크들이 강한 수요를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예약했던 TSMC의 생산 라인을 취소된 상황이다. TSMC는 이미 다른 예약 주문으로 꽉 찬 상태라, H20 생산을 다시 시작하려면 약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재개가 H20 재고 소진까지만 가능하다고 고객사에 통보했으며, 현 단계에서 웨이퍼 신규 생산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H20 재고는 이미 패키징이 완료된 칩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웨이퍼 일부를 포함한다.
대신, 엔디비아는 하반기 중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중국용 칩 'RTX 6000D'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100만~200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판매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추가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정부에 판매 허가 요청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회에서는 H20 수출 재개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 의원은 “H20 칩은 중국의 기술력보다 훨씬 앞선 수준”이라며 "대량 판매 시 중국의 AI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상무부에 8월8일까지 H20 수출 재개의 배경과 앞으로 면허 발급 기준에 대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