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인공지능(AI)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18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르헨티나 드라마 '영원한 우주(El Eternauta)'에 최초로 AI 생성 장면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넷플릭스 사내 제작진이 드라마 제작자들과 협력, AI로 건물 붕괴 장면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AI를 사용하면 기존 시각 효과 도구를 사용할 때보다 10배 더 빨리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원래 예산으로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장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나 영화에서 최초로 등장한 AI 최종 영상으로, 제작진은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제작자들이 영화와 시리즈를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확신한다"라며 "우리 제작진은 이미 사전 시각화와 촬영 계획 작업, 그리고 특히 시각 효과를 통해 제작 과정에서 AI의 이점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렉 피터스 공동 CEO도 넷플릭스가 개인화나 검색, 광고 등 다른 분야에서도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인터랙티브 광고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도입, iOS 앱에서 AI 검색 기능을 선보였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23년 할리우드 대규모 파업 당시 AI 사용을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가 AI 사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10억8000만달러(약 15조4400억원), 순이익 31억3000만달러(약 4조362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사용자들이 950억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했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성과는 누적 1억2200만뷰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3'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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