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가 대표' 인공지능(AI) 모델 구축 사업에 응모한 컨소시엄 대부분이 '저비용 고효율' 모델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1일 마감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는 15곳이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은 보유한 기술과 인력, 서비스 경험은 물론, 개발 목표와 방법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3일 참여 기업 등에 따르면, 각자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한 전략을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광고 마케팅 AI 도구 '브이캣'을 서비스하는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일반적인 언어모델이 아니라, 한국형 이미지 비디오 생성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대부분 컨소시엄은 ‘고성능 고효율’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 등 AI 개발 인프라가 현저하게 부족한 국내 상황을 감안,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22일 'AI 토크콘서트’를 연 LG AI연구원도 마찬가지였다. 한 관계자는 “국내는 인프라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라며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관련, 우리의 경쟁력은 글로벌 모델 대비 적은 양의 GPU를 통해 고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의 자회사로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던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인프라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가 제시한 평가 기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달에 초점을 맞춘 곳도 다수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하이퍼스케일’과 동시에 멀티모달 기술을 강점으로 소개한 네이버클라우드다. SK텔레콤도 동영상, 이미지, 음성, 텍스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 모델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롬 스크레치(From Scratch), 즉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부터 모델 개발, 배포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강조됐다. 대표적인 곳이 엔씨 AI로, 이는 해외 오픈 소스 모델을 미세조정한 곳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다.
또 SKT나 KT 등 통신사들은 AI 칩부터 모델 개발, 배포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AI'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범용 모델보다 특정 산업 분야의 도메인 특화 모델을 제작하겠다는 전략도 등장했다. 이는 개발 모델의 사용성에 최대한 집중한 결과다.
한 관계자는 "이번 모델 선정은 글로벌 수준의 자체 모델을 제작한다는 원칙 외에도, '현실성'이라는 점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각 컨소시엄은 전략 수립 과정에 세부 요소를 뒷받침할 관련 기업들을 모으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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