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를 견제하기 위해 기업 분할을 시도하려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을 앞에 두고 이를 공개했는데, 그를 칭찬하려는 의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처음에는 엔비디아를 분할하자고 생각했지만, 곧 그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엔비디아라는 이름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차지하는가"라는 질문에 "100%"와 "엔비디아의 젠슨 황"라는 보좌진의 답이 돌아오자,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분할해 관련 산업의 고른 발전을 유도하려는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다고 밝혔다. 보좌진이 "그가 지금부터 엔비디아를 완전히 무능하게 운영한다고 해도 그를 잡는 데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하자, "좋다, 다음으로 넘어가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젠슨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날 행사에서 황 CEO를 여러번 언급하며 극찬했다.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라며 그와 AI 업계 리더들을 미국 내 기술 혁신의 주역으로 평가했다.
황 CEO 역시 무대에 올라 “미국이 AI에서 가지는 독보적인 이점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화답했다. 또 “그는 임기 첫날부터 AI의 중요성과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AI 행동 계획(AI Action Plan)’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산업 육성 청사진으로, 과도한 규제를 걷어내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개발을 가속하며 AI 기술 수출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리사 수 AMD CEO도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계획”이라며 “기술 도입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기업에 매우 좋은 날”이라며,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