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허가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직후 내려진 결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황 CEO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만났으며, 이후 이틀 만에 미국 상무부가 H20 칩의 중국 수출 허가 발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에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없다고 통보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황 CEO가 지난 7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한 후 정책이 바뀌었다.
다만, 발표가 난 지 3주가 지났지만 상무부가 수출 허가를 발급하지 않아 엔비디아는 답답함을 겪었다. 미국 정부의 엄격한 규정과 인원 부족으로 라이선스 발급 업무 전체가 밀렸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자 황 CEO가 직접 대통령에게 부탁, 급행 처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7월 분기에만 45억달러의 매출 손실과 추가 25억달러의 예상 매출 감소를 입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엔디비아 칩에 '백도어'가 없는지를 입증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를 부인했지만, 마이클 크래시오스 백악관 과학기술국 국장은 4일 칩 위치 추적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불씨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런 복잡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황 CEO가 직접 나선 셈이다. 그는 중국이 미국 칩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기술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해 왔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도 인용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의 AI 계획 발표 행사에서 "엔비디아 분할을 검토했지만, 생각을 바꿨다"라며 그를 지목해 칭찬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엔비디아, 미국 정부의 'GPU 위치 파악' 개발 자제 촉구
- 트럼프 "엔비디아 분할 검토했지만 포기해...젠슨 황 대단해"
- 엔비디아, 중국 점유율 하락 예상...미국 정부는 "칩 위치 기술 개발 중"
- 엔비디아·AMD, 중국 칩 판매 대가로 미국 정부에 수익 15% 지급
- 중국 국영 언론 또다시 "엔비디아 H20, 뛰어나지도 안전하지도 않아"
- 트럼프, ‘블랙웰’ 칩 중국 수출 시사...“성능 30~50% 낮춘 버전 검토”
- "트럼프 지분 10% 인수는 인텔 회생에 도움 안 돼...정실주의 혼란 야기"
- 젠슨 황, 영국 국빈 방문에 트럼프와 합류...알트먼·쿡도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