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최근 메타의 AI 인재 영입과 관련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라며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과 사명을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렉스 프리드먼 쇼(Lex Fridman Show)'에 출연, 최근 메타가 경쟁사의 핵심 연구자들을 최대 1억달러 보상 조건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메타는 기술 최전선에 있지 않으며, 지금의 인재 영입 전략은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려는 합리적인 시도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딥마인드를 2010년에 창업할 당시 나는 몇년간 무급으로 일했다"라며 "현재 인턴들의 급여는 당시 우리가 유치한 시드 투자금과 맞먹는다"라고 AI 업계의 급속한 시장 변화에 대해 회고했다.

그러나 "보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많은 AI 연구자는 기술의 안전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명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메타의 돈보다 사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대부분 시간을 AI의 과학적 가능성과 범용성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는 데 할애했다. 과거 노벨상 강연에서 제안했던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패턴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효율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라는 주장을 다시 강조하며, 생물학, 화학, 물리학, 우주론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도 AI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알파폴드'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며, 복잡한 자연 현상을 AI가 계산적으로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은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구조를 가지고 있고, AI는 이를 학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 구글의 비디오 생성 AI 모델 ‘비오 3(Veo 3)’에 대해서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오 3가 단순히 유튜브 영상을 학습했을 뿐인데도, 액체나 재료, 빛 반사와 같은 복잡한 물리 현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실제 세계의 물리적 구조, 즉 ‘저차원 매니폴드’를 학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초기 비디오 게임 개발자로 물리 엔진과 그래픽 시스템을 직접 만든 경험이 있는 그는 “항상 오픈 월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미래에는 AI가 사용자의 상상력과 선택에 맞춰 스토리를 동적으로 구성하는 ‘궁극의 선택형 어드벤처 게임’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런 AI 게임 경험이 진화하면, 결국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로 이어져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AI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10배 더 클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사회 전반이 AI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국가 간 경쟁보다는 국제적 협력을 통한 공동 연구가 AI 발전에 더 건설적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은 본질적으로 협력의 산물이며, AI 연구자 간의 소통과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