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에 관심이 모였던 얀 르쿤 메타 FAIR 수석 과학자가 잔류를 선언했다. 37살 연하의 상사와 또 한명의 최고 과학자 등장에도 불구, "내 역할을 바뀐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르쿤 수석은 26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FAIR의 수석 과학자로서 나는 항상 장기적인 AI 연구와 차세대 AI 패러다임 구축에 집중해 왔다"라며 "내 역할과 FAIR의 사명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 "셩지아와 협력해 새로운 연구를 최첨단 모델에 통합하는 과정을 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오픈AI에서 '챗GPT'를 개발한 셩지아 자오를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의 새로운 수석 과학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한 직후 등장한 것이다.
또 메타 관계자에 따르면, 르쿤 수석은 MSL의 수장을 맡은 알렉산드로 왕 CAIO에게 보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저커버그 CEO에 직보하던 르쿤 수석이 한단계 강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머신러닝의 선구자로 대단한 업적을 쌓은 65세의 석학이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왕 CAIO에게 보고한다는 사실로 인해, 일부 전문가는 그가 메타를 떠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점에 대해 내부에서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형식은 르쿤 수석이 왕 CAIO의 아래지만, 실제 보고할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쿤 수석은 지난해부터 인공일반지능(AGI)을 달성하기 위한 월드모델(WM)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MSL은 현재 다른 회사에 뒤처진 언어모델, 특히 추론 모델과 멀티모달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두 조직은 당분간 별개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라마'를 개발하던 조직이 누구의 지시를 받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MSL이 출범한 만큼, 기존 멤버들은 플래그십 모델 개발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저커버그 CEO와 왕 CAIO도 이날 각자 소셜 미디어에서 르쿤 수석의 역할이 변경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