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
(사진=메타)

얀 르쿤 수석 과학자가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의 연구 통제에 불만을 품고 퇴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MSL에 대한 기존 조직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2일(현지시간)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 알렉산드르 왕 최고 AI책임자(CAIO)가 이끄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조직이 내부에서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L은 최근 소속 팀인 FAIR(Fundamental AI Research)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내부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문제로 르쿤 수석과 FAIR 구성원들은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FAIR)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FAIR는 그동안 메타의 AI 연구를 주도하며 '라마'와 '메타 AI' 등을 개발한 핵심 부서다. 르쿤 수석이 이끌고 있는 이 팀은 학계 수준의 자유로운 연구와 논문 발표로 유명하다.

그러나 '라마 4'가 기대에 못 미치자, 마크 저커버그 CEO는 왕 CAIO를 중심으로 MSL을 조직했다. 에에 따라 FAIR는 MSL 산하 4팀 중 하나로 배치됐으며, 르쿤 수석은 왕 CAIO에게 보고하는 입장이 됐다. 또 MSL에서는 외부 영입 인원이 중심이 된 TBD 랩이 핵심으로 꼽히며, 내부에서 차별이 벌어진다는 말도 나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메타가 오픈AI 출신 셩지아 자오를 붙잡기 위해 또 다른 수석 과학자로 임명하는 등 르쿤 수석의 위치를 계속 깎아내리자,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내 역할과 FAIR의 사명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잔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MSL 내부에 문제가 많다는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8월에는 FAIR가 연구 결과를 TBD에 직접 보고해야 하는 등 통제가 강화됐으며,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르쿤 수석도 수개월 동안 불만을 참아왔다. 특히, 자오의 수석 과학자 임명 당시 르쿤 수석은 자신을 강등한다는 인식에 격분했으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논문을 발표하도록 허락해 화를 가라앉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기초 연구에 집중해 온 FAIR를 AI 제품 개발에 투입하고 외부에 공유할 연구 시간을 줄이자 실망했다는 내용이다. 르쿤 수석은 지난달 동료들에게 사퇴하는 것까지 언급했다.

그는 현재 FAIR에서 월드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지능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존경받는 AI 공로자 중 한명인 그가 떠나게 되면 연구를 떠나, 메타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 메타는 성명을 통해 "연구는 MSL의 핵심 축 중 하나이며, 연구자들의 논문 출판을 제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저커버그 CEO가 야심 차게 출범한 MSL은 출범 이전에는 거액의 연봉 공세로 내외부의 비난을 받았으며, 출범 이후에는 기존 조직과의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MSL이 최근 선보인 '바이브'라는 AI 생성 영상 앱도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MSL이 바이브 출시를 준비할 당시, 스마트안경 등을 개발하는 리얼리티 랩스 팀원 일부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불평을 토로하며 "사람들은 절대 이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바이브는 실제 혹평받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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