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흐르는 곳에 산업이 자라고, 인재가 몰리고, 미래가 열린다."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목에서, 전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RE100 기반 AI 데이터센터, 그린 수소·풍력 발전지구, 첨단 전력망 중심지로 떠오르며, 전남형 에너지 혁신기지 모델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장기 전략의 청사진이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고 구축해야 한다. 전남은 지금, 국가를 대표하는 AI+에너지 융합도시로 탈바꿈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미래 그림 - 전남의 세 가지 정체성
전남의 '에너지 혁신기지' 전략은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다. AI·에너지·지역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복합 국가 전략이다. 그 핵심은 아래 3대 클러스터로 집약된다.
첫째, 'RE100 데이터산업 클러스터' 핵심 기능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이며 중심 지역은 '나주, 무안, 함평'이고, 필요 기반은 "풍력·태양광 + 대규모 송전망"이다.
둘째, 'AI 전력기지 클러스터'의 핵심 기능은 "GPU·AI 연산, 클라우드 집적단지"이며, 중심 지역은 '순천, 광양'이고, 필요 기반은 "전용 변전소, ESS, 직류망(HVDC)"이다.
셋째, '분산형 자급형 전력 자율도시'의 핵심 기능은 "소형 전원+에너지 저장 기반 자립형"이며, 중심 지역은 "해남, 완도, 고흥 등"이고, 필요 기반은 "ESS, 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다.
특히 비전 수립을 위한 3대 전략 축은 첫째, '산업 유치 전략'으로, '전력 기반 유치형'으로 전환하여 수도권·중부권 대비 전력 인프라가 낙후되어왔던 전남을 이젠 전력 생산-공급-저장이 가능한 유일한 RE100 집적지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TSMC,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전력 있는 곳에 서버를 둔다"는 방침을 근거로 "데이터센터·AI 반도체 팹·클라우드 기업 중심의 '전력 선행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론 2027년까지 ‘전력 기반 산업유치 패키지 인센티브’ 법제화 필요성과, ESS 설치 시 세제감면, 송전선로 연결 우선권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R&D와 인재전략' 차원에서 AI+에너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순천대·전남대 등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기·AI 융합 전공 신설이 필요하다.
특히 AI 반도체·전력 최적화 알고리즘 등 고도화 기술은 모두 융합형 인재에게 달렸다. 이미 산업계에선 현장형 고급인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따라서 2026년까지 '전남형 에너지-AI 특성화 대학원' 설립 추진이 시급한 상황이고, 기업 출신 석·박사, 기술사 연계 실습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기반 인프라 전략' 차원의 '에너지 고속도로'와 연계를 통해 전남은 국가 해상 전력망 사업의 서해안 핵심 축으로 성장해야 한다.
'새만금~서화성' 구간에서 '신안~광양~여수~부산'으로 확장 연계를 한 이 라인은 AI 전력기지와 산업 수요처를 직접 잇는 국가 전력 대동맥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2030년까지 전남권 전력망 노드화를 위해 'HVDC 도입 + 해저 케이블 병행'과, 전남 지역 자체 송전 지도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 실행 로드맵 3단계 전략 1단계 (준비기)는 2025년~2027년까지 '인프라 분석, 제도 기반 마련' 전력 수요예측을 목표로 '주민협상, 본부 신설, 예산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2단계 (집적기)는 2028년~2032년까지 'AI·전력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데이터센터 가동, 송전망 연결, 민간 PPA 확산'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3단계 (확장기)는 2033년~2040년까지 '전남형 RE100 산업벨트 구축'을 목표로 'U자형 해상망 연계, RE100 공장 유치, 수소 발전 확대'의 핵심 조치가 필요하다.
전남은 지금 전력 생산지에서 전력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길목에 서 있다. 2050년 탄소중립 사회에서, 재생에너지가 흐르고 AI가 계산하는 지역,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투자하는 산업 생태계는 바로 이곳, 전남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전남형 에너지 혁신기지"는 단지 지역개발의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에너지 패권의 생존전략이자 AI 시대에 국가의 기술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다. 전남은 그 가능성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제는 준비와 실천만이 남았다.
《기획연재를 마치며》"전남은 이제 변방이 아니라, 중심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 기획은 앞으로 전남이 국가적 에너지 정책과 AI 산업 육성의 교차점에서 어떤 준비를,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팩트 중심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의지와 실행력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