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 열린 '라마콘 2025'에서 라마 4 베히모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메타)
지난 4월29일 열린 '라마콘 2025'에서 라마 4 베히모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메타)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이 '라마 4' 업그레이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알렉산드르 왕 CAIO가 지난주 'TBD(To Be determined)' 랩을 구성하고 라마 4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와 추론 기능 확장, AI 에이전트 개발 등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TBD는 '발표 예정'이라는 뜻이다. 이는 본격적인 차세대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앞서, 다른 곳보다 뒤처진 라마 4 성능 업그레이드부터 빨리 마무리하자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왕 CAIO는 내부 메일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우리 팀이 다른 팀들과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우리는 기술적으로 더욱 야심 차게 나아가고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 궁극적으로는 더 빠르게 선구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MSL 인재 영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프로젝트를 배정하고 기존 팀과의 역할 분담 등을 마무리됐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MSL은 예정이었던 50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오픈AI 출신이 18명을 차지하고 있다.

'라마 4.0'을 개발한 기존 메타 인원 중 9명이 TBD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 미라 무라티의 싱킹 머신즈 랩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정도로 핵심 인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메타 대변인은 "회사가 이미 해당 인력을 TBD 랩으로 이전하고, 이들에게도 새로 영입한 인원처럼 보상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설된 TBD 랩은 구글에서 영입한 잭 레이가 이끌게 됐다. 그는 구글에서 2022년 대형언어모델 '친칠라(Chinchilla)'에 이어 '제미나이' 개발을 이끈 베테랑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모델은 아직 공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라마 4.5' 또는 '라마 4.X'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MSL이 공식 출범한 지 한달 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6월30일 사내 메일을 통해 MSL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당시 그는 "라마 4.1과 4.2에 대한 계획이 매우 기대된다"라며, MSL이 우선 라마 4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원 영입 상황이나 왕 CAIO의 말을 감안하면, 라마 후속 모델은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능 등으로 성능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인간처럼 말하는 AI 음성 비서를 배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새로운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시작, 본격적인 인공일반지능(AGI)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1년 안에는 차세대 모델 연구를 시작, 최전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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