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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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Blackwell)’의 성능을 대폭 낮춰 중국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20%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단, 성능을 30~50% 낮춘 다운그레이드 버전에 한정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는 이를 “성능을 의도적으로 낮춘, 다소 강화됐지만 부정적인 방식의 블랙웰”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발언은 그가 엔비디아와 맺은 별도 합의를 공식 확인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엔비디아가 ‘H20’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대신 해당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는 새 칩의 수출 허가가 떨어진다면 15%가 아닌, 20%를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여러분과 나라를 위해 이것을 승인한다면 20%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문제로 황 CEO가 또 찾아올 것 같다"라고 전했다.

블랙웰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학습·추론용 칩으로, 중국 판매가 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블랙웰은 초고성능으로, 중국이 5년간 보유하지 못할 수준”이라며, 현 성능 그대로는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블랙웰 기반 B30 GPU를 준비 중이며, 이는 H20에 비해 10~20% 정도 성능이 낮지만, 가격은 30~40% 저렴할 것이라는 보도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블랙웰 하위 버전이 B30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에 대해 중국이 복합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창립자는 “중국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칩이 필요하지만, 미국 정부 납부금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백도어’ 가능성 우려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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