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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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H20' 칩의 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만간 이를 해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당장 이를 대체할 화웨이의 칩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를 자국 기술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H20 칩의 수입 자제 명령이 완전한 수입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를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에 국가 안보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엔비디아 칩 구매를 전면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칭유안 린 번스타인 수석 분석가는 ”이것은 강력한 명령이며, 일부 회사는 H20 추가 주문을 실제로 중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베이징이 현재로서는 H20의 수입을 완전히 차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금지 조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 조사가 끝나면 H20을 계속 차단할 만한 근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연구 전문 세미애널리시스는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에는 H20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라며, 화웨이가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AI 서비스 사용자가 급증하는 등 중국의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생성 AI 등록 사용자는 인구 절반인 6억명을 넘어섰다.

즉, 중국 빅테크들이 H20 수출 재개 이후 앞다퉈 이를 요청한 것은 기술 발전에 앞서, 당장 수익과 연결된 일이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AI 칩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칩 전쟁'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이는 엔비디아의 칩이 더 뛰어나더라도 중국 기술 회사들이 화웨이의 AI 개발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레바 고종 로듐 그룹 이사는 ”중국의 AI 개발자와 칩 제조업체가 컴퓨팅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귀중할 수 있지만, 베이징은 로드맵이 결국 자립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관리들이 중국을 미국의 기술에 더 중독시키려는 전략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문제가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덧붙였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달 H20 수출 재개 배경을 설명하며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 스택에 중독될 정도로 중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은 몇달 사이에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경계심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 결론이다. 미국은 지난 4월 H2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이제는 중국이 H20 수입을 막는 상황으로 변했다.

물론, 엔비디아가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을 잃을지는 화웨이 등의 기술 발전에 달려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몇년 뒤까지의 제품 로드맵을 발표한 상태로, 이를 다른 기업이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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