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제33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남해안남중권 민간 유치위원회'가 지난 19일 여수 히든베이호텔에서 공식 출범했다. 

지난 19일 히든베이호텔에서 개최된 ‘COP33 남해안남중권 민간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히든베이호텔에서 개최된 ‘COP33 남해안남중권 민간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정기명 여수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출범식에는 여수·순천·광양·고흥·보성·구례·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11개 시·군의 30여 개 시민단체와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유치위원회의 출범은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과와 유산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기후 대응 역량을 국제사회에 다시금 증명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자발적 연대와 실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COP33 유치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가 아닌,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후리더십을 강화하고 실질적 기후 행동을 주도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속가능성·포용성·지역균형이라는 가치를 실현해야 하며, 블루카본(해양생태 기반 탄소흡수)과 같은 차별화된 의제 제시가 필요하다.

남해안남중권은 해양·산림·농업이 어우러진 복합 생태축을 갖추고 있어 COP33 논의의 실제 적용과 시범사업의 장이 될 수 있다.

국제사회와의 협력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시민 중심형 COP'를 구현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COP33 남해안남중권 민간 유치위원회 출범식' 개최
'COP33 남해안남중권 민간 유치위원회 출범식' 개최

지방시대 속 남해안남중권의 미래적 비중

남해안남중권은 한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해양·산림·문화가 융합된 권역으로, 동서 해상교통과 남북 내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여수선언'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해양 보전과 지속가능성의 상징적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풍부한 연안 습지, 갯벌, 해양생태계는 블루카본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 현장이 될 수 있다.

전남·경남을 아우르는 문화·역사적 교류 기반은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여준다.

지방시대의 핵심 과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다. COP33 유치는 이러한 비전과 직결된다.

첫째,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 모델'로서 COP 개최를 통해 기후산업·해양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다.

둘째, '지역 균형 거점'으로 남해안남중권은 광역경제권과 초광역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할 수 있으며,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다.

셋째,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지'로 COP 개최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의 교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날 선출된 공동상임위원장은 이상훈(여수), 정석만(사천) 대표로 확정됐다.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학술행사·토론회 ▲전남·경남 지자체 및 정치권 협약 ▲중앙정부 정책 제안 ▲시민 결의대회 ▲국내외 홍보 및 국제사회 설득 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남해안남중권은 2008년부터 COP 유치를 선도적으로 시도해온 지역으로, COP33을 통해 여수선언의 정신을 다시 확산시키고 블루카본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지방시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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