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릴라이언스)
(사진=릴라이언스)

구글과 메타가 인도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인도 최고의 갑부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대기업 릴라이언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인도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자회사 릴라이언스 지오(Jio)를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겠다며 구글과 메타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그는 “10년 전 디지털 서비스는 릴라이언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라며 "이제는 AI 때문에 우리 앞에 놓인 기회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등장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에너지와 소매, 통신, 금융 등 릴라이언스 그룹의 전 분야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청정에너지를 활용하고 지오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에 전용 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암바니 회장은 메타와 새로운 합작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메타의 오픈 소스 AI 모델을 활용, 인도를 위한 소버린 AI이자 기업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겠는 내용이다.

릴라이언스와 메타는 각각 70%와 30%의 비율로 투자, 새로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 초기 투자는 1억달러(약 1392억원)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모든 사람이 AI에 접근하고 궁극적으로는 초지능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도는 미국 AI 기업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픈AI도 올해 초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논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저가형 '챗GPT'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지난해 두차례나 인도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구글과 메타가 먼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구글과 메타가 릴라이언스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타는 2020년 지오에 57억달러(약 7조9327억원)를, 구글은 45억달러를 투자했다.

암바시 회장과 피차이 CEO, 저커버그 CEO는 개인적인 친분도 깊다. 지난해 그의 아들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았으며, 저커버그 CEO는 인도를 찾은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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