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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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인도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 재벌 그룹인 릴라이언스를 통해 B2B는 물론 B2C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인도는 사용자 확대와 수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꼽힌다.

디 인포메이션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오픈AI 임원진들이 최근 몇개월 동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과 파트너십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트너십에는 인도 최대의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를 통해 '챗GPT'를 인도에 배포하는 것이 포함됐다. 

인도는 챗GPT 사용자 수에서 세계 2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때문에 샘 알트먼 CEO도 올 초를 포함, 두차례나 인도를 찾아 중요성을 강조했다.

챗GPT의 유료 요금제는 월 20달러부터로, 인도의 평균 월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릴라이언스 지오의 모바일 요금제에 챗GPT를 결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 경우, 오픈AI도 요금을 몇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픈AI는 릴라이언스 그룹에 포함된 세계 최대의 정유 공장과 인도 최대 소매 기업 릴라이언스 리테일 등과도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공급하거나,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얼라이언스 그룹을 이끄는 아시아 최고 재벌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인도에 3기기와트(GW)급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이 완성되면 컴퓨팅 용량 일부를 오픈AI가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는 오픈AI만이 아니라, 다른 빅테크에도 중요한 시장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MS)나 메타 등도 공을 들여왔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2년 연속 인도를 방문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CEO 등 빅테크 리더들은 지난해 초 암바니 회장 아들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일제히 인도를 찾았을 정도다. 

특히 얼라이언스 지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2022년 인도에서 쇼핑 앱을 출시한 메타도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내장된 메타 AI의 인도 사용률은 오픈AI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이번 오픈AI의 인도 진출 시도는 사용자 확대와 수익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시도라는 평이다.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사용자가 4억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안으로 10억명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단기간에 수억명을 추가하려면 인도와 같은 국가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해결할 점도 있다. 특히 인도는 공식 언어만 22개로, 외국 기업들이 이를 모두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메타 AI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것도 이런 점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승차 공유 회사 올라의 자회사인 크루트림과 같은 토종 기업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편, 오픈AI는 지난달 일본을 찾아 소프트뱅크와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제는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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