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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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 수장으로 알렉산드르 왕 최고 AI책임자(CAIO)를 영입하기 위해 143억달러(약 19조9000억원)를 투자한지 2개월 만에 스케일 AI와 벌써 관계가 틀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왕 CAIO와 메타로 넘어온 임원 한명이 벌써 MSL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왕 CAIO가 MSL 운영을 돕기 위해 데려온 임원 중 스케일 AI의 전 생성 AI 제품 및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 루벤 마이어가 최근 퇴사했다.

마이어 부사장은 스케일 AI에서 5년 동안 근무했으며, 메타에서는 AI 데이터 운영팀을 감독했다. MSL의 핵심 부서인 TBD 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TBD 랩은 차기 모델 '라마 4.5'를 개발하는 MSL의 핵심 부서다. 기존 메타 AI 직원들도 여기에 포함되기 위해 회사를 떠나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다른 부서에 비해 위상이 높다. 여기에는 오픈AI 와 구글 등에서 합류한 핵심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다.

마이어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해 불만을 표했다. 입사 조건은 TBD 랩에 포함되는 것이었으며, 데이터 관리가 아닌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또 왕 CAIO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급자가 또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메타에서의 경험에 매우 만족하며, 개인적인 문제로 회사를 떠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고도 왕 CAIO와 함께 메타로 건너온 스케일 AI 임원 중 일부는 TBD 랩에서 밀려 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일 AI와의 관계도 악화일로라는 평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TBD 랩은 스케일 AI 이외의 외부 데이터 라벨링 업체와 협력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케일 AI의 최대 경쟁사인 머코어(Mercor)와 서지(Surge)가 포함된다.

데이어 라벨링 업체 다수와 협력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무려 143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또 TBD 연구원들은 스케일 AI의 데이터 라벨링 품질을 낮게 평가하고, 머코어나 서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케일 AI는 저숙련자 위주의 대규모 라벨링 작업이 주업이며, 머코어 등은 고급 인재를 동원한 고품질 데이터 라벨링 전문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스케일 AI는 메타 투자 이후 주요 고객을 잃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xAI 등 주요 고객이 기밀 유출을 이유로 이탈했다.

이처럼 MSL은 굵직한 인원들이 영입됨에 따라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에 대한 불만과 회사 문화 충돌, 내부 갈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영입한 지 2개월도 안 된 인원들이 이미 회사를 떠났으며, 기존 메타 AI 연구원들도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MSL은 이미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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