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CEO(왼쪽부터)와 알렉산드르 왕 CAIO, 셩지아 자오 수석 과학자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왼쪽부터)와 알렉산드르 왕 CAIO, 셩지아 자오 수석 과학자 (사진=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에서 출범 두달 만에 이탈자가 발생했다. 엄청난 연봉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작부터 순탄치는 않다는 지적이다. 

와이어드는 26일(현지시간) 최소 3명의 인공지능(AI) 연구원이 최근 MSL을 떠났으며, 이 중 두명은 불과 한 달도 안 돼 오픈AI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오픈AI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아비 베르마와 xAI 출신으로 메타에 합류했던 이선 나이트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오픈AI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메타에서 짧은 기간 몸담은 뒤 원소속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연구원 리샤브 아가르왈도 X(트위터)를 통해 퇴사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해 4월 메타에 합류해 생성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MSL로 옮겼으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가르왈은 “뛰어난 인재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모인 연구소를 떠나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메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차야 나야크 생성 AI 제품 관리 디렉터도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오픈AI에 합류해 특별 프로젝트를 맡을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데이브 아널드 메타 대변인은 “집중적인 채용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기존 직장에 남거나 새로운 기회를 선택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이번 인재 이탈은 MSL이 출범 초기부터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그동안 NBA 슈퍼스타급의 연봉 제안으로 인재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복잡한 조직과 반복된 재편으로 인해 연구 역량을 결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메타에서 '라마'를 개발했던 기존 연구원들은 MSL의 출범에 상당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메타에서 12년 동안 근무하며 중요한 AI 도구들을 개발하는 데 관여했던 버트 마허는 이번 주 초 메타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8년간 메타에 재직한 또 다른 베테랑 토니 리우도 퇴사를 선언했으며, 5년 동안 메타의 머신러닝을 담당한 치하오 우는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우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AI 팀원 중 상당수는 상황이 너무 역동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라며 조직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는 올해에만 4차례에 걸쳐 AI 조직을 개편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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