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서 메타로 이직한 핵심 연구원이 며칠 만에 전 직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하자, 결국 '수석 과학자' 직함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범한 지 2달에 불과한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관계자 4명을 인용, MSL에 합류한 인원 일부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6월 메타에 합류한 셩지아 자오를 꼽았다. 그는 'o1-미니'와 'o3-미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AI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MSL 합류 며칠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오픈AI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오픈AI와는 복귀 확인 서류에 서명까지 했다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MSL 수석 과학자로 임명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7월26일 "그는 새로운 연구실의 공동 설립자로, 처음부터 수석 과학자였다"라며 "채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팀이 결성됨에 따라, 리더십을 공식화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새로 영입된 직원 중 일부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과 가까운 한 투자자는 "메타에는 거물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저커버그 CEO가 메타 20년 사상 가장 극적인 인재 영입에서 겪는 어려움과 노력을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실제로 MSL은 최근 영입이 일단락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문제들이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최소 3명의 연구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이 중 두명은 불과 한달도 안 돼 오픈AI로 복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기존 메타의 베테랑 연구원 3명도 앤트로픽 등으로 이직했다.
메타 관계자는 "우리는 세세한 부분까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 정도 규모의 조직이라면 이직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알렉산드르 왕 최고 AI책임자(CAIO)에 대한 비판도 등장했다. 한 소식통은 왕 CAIO와 저커버그 CEO가 초지능 달성을 위한 개발 일정을 앞당기라고 압박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에는 MSL이 올해 안으로 '라마 4.5'를 출시하고, 내년 초부터는 인공일반지능(AGI)을 위한 차세대 모델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즉, 앞으로 4개월 만에 새 모델 개발은 물론, '라마 4'의 버그 수정도 병행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 전직 관계자는 MSL에서 모델 개발을 맡은 핵심 부서인 TBD 랩 멤버들이 컴퓨팅 인프라를 약속받았다며 내부의 다른 팀들을 무시하는 모습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는 왕 CAIO가 빅테크에서 팀을 관리한 경험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다.
메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에 근거가 없는 조작된 내용으로, 참견쟁이들이 분명히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