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인정받을 기술과 경쟁력은 모두 준비됐습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올해 신규 사업들 덕분에 해외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2일 밝혔다.
"특히,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파크스탄 등과는 '나디아 수출 및 확산' 관련 계약에 대한 공공기관들과의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는 실질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원동력이 된 '헬스케어'에 대해 설명했다.
"헬스케어 AI 1세대는 머신러닝(ML) 기반의 '진단', 2세대는 멀티모달 및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의료 기술"이라며 "그리고 현재의 3세대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지속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릴의 핵심 기술은 '에이전틱 AI'라고 강조했다. 진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이후 생활에서도 건강 관리에 개입할 수 있는 AI 워크플로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여러개의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형태로 이를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AI 플랫폼 '조나단(Jonathan)'과 AI 의료정보 시스템 '나디아(NADIA)'도 현재 에이전틱 AI 기술 플랫폼으로 고도화를 마쳤으며, 9월 중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체 모델 '아름2(A-LLM2)'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아크릴은 지난해 9월 파운데이션 모델 '아름'을 발표한 바 있다. W&B '호랑이 리더보드' 오픈소스 부문에서 4개월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어 선보일 아름2는 범용 모델이 아닌,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국내외 주요 의료 데이터셋을 이용해 학습을 진행 중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추론 과정에서의 환각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한 프레임워크와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특화 모델에 추론 알고리즘을 더해 성능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아름2와 업데이트 버전의 조나단과 나디아를 결합하면 의료 특화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학습 데이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연합학습 프레임 워크' 기술도 개발했다. "의료 기관들은 보유 데이터의 기관 외 반출과 접근이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AI 성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늘 제기돼 왔다"라고 밝혔다.
연합학습 프레임워크란 클라우드와 엣지의 협력 구조를 말한다. 디바이스에 탑재된 엣지 AI가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이미 나디아 플랫폼을 통해 삼성 의료원, 카톨릭 성모병원, 연세 의료원 등 국내 톱5 의료기관들과 연구개발 협력과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감염병 관리, 임상 플랫폼 고도화, 피부 질환 관리 등을 고도화하기 위해 연합학습 프레임워크 기술도 적극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부터 꾸준히 GPU 효율화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ATC USENIX, EMNLP, 뉴립스 등 글로벌 학회에 참가해 왔다.
GPU 학습-추론 효율화 기술의 핵심은 '쉴 틈 없이 빽빽하게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다수의 GPU에 데이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알고리즘이라는 말이다. 이는 '다중 경로 기술'이나 '트래픽 차등 기술' 등으로 표현된다.
무엇보다, 모든 기술은 의료 데이터 표준을 준수하도록 개발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EMR 인증도 획득했다.
아크릴은 헬스케어 분야를 장기간 연구해 왔다. 지난해에는 관련 전문 기업 파인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아크릴이 진행하는 대부분의 헬스케어 사업에는 파인헬스케어의 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
해외 의료기관과도 협업을 이어 왔다. 지난 3월에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9개 국가와 나디아 기반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 아시아에서는 플랫폼 도입뿐만 아니라 컨설팅 및 전략 수립까지 지원 중이다. 기술과 자원, 예산이 모두 부족한 우즈베키스탄에는 아크릴의 AI 기술로 국가적인 헬스케어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11년 설립된 아크릴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오랫 동안 AI를 연구하고 개발해 온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조나단과 아름, 나디아 등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그중 조나단은 'AI 전주기 통합 개발 플랫폼'으로, 데이터 라벨링부터 개발 및 배포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한다.
이처럼 아크릴은 AI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와 데이터, 보안 등의 문제를 아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기업이라는 말이다.
그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만족하는 AI 전환을 이뤄내는 국가가 글로벌 AI 강국이며 이것이 소버린 AI의 시작점"이라며 "아크릴도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으로서 국내 소버린 AI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릴은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며 IPO를 위한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