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부쩍 늘어난 컴퓨팅 비용으로 인해 2029년까지 1150억달러(159조7925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예상보다 무려 800억달러(약 111조1600억원)나 늘어난 수치지만,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5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주주들에게 변경된 매출과 지출 예상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현금 소모량이 기존 예상치인 350억달러보다 2.3배나 증가, 1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컴퓨팅 비용이다. '챗GPT' 사용자는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몇년 뒤에는 모델 서비스 비용만으로 거의 1000억달러가 소모될 것으로 봤다. 2030년까지는 1500억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드는 훈련 비용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다. 올해에는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예상보다 약 20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훈련 비용은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치열한 인재 경쟁으로 인해 급여 및 주식 보상금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30년까지 추가되는 인원 관리 비용은 200억달러에 이른다.
이와 같은 엄청난 현금 소진 전망은 오픈AI의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형 투자 회사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대부분 투자사는 오픈AI가 AI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른 매출 증가와 상장 시 기업 가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직원 주식 매각건은 투자 수요 폭발로 당초 목표였던 60억달러에서 약 103억달러(약 14조4000억원)로 규모를 확대했다. 기업 가치도 올해 초 3000억달러에서 현재는 5000억달러(약 694조7500억원)까지 치솟았다.
오픈AI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매출을 13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3.5배에 달하며, 올해 초 예상보다 3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2030년 예상 매출은 이전 예상치보다 약 15% 증가한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앞으로 6년간 매출이 기존 전망치보다 700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전 보고서에서는 소비자 구독료 외에도 기업용 에이전트 매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쇼핑 관련 서비스나 광고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서류에서 오픈AI는 앞으로 5년간 API에서 창출할 수익 전망을 50억달러 낮췄다. 에이전트 수익도 26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내용은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CEO가 합류한 이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수익 사업을 총괄하는 시모 CEO가 매출 및 비용 전략을 수정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계속 증가하는 사용자에 맞춰 수치를 조정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컴퓨팅 비용의 엄청난 증가는 챗GTP가 여전히 소비자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AI는 이전 보고서에서 2029년까지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가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