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를 모았던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이 내부 갈등에 이어 인원 이탈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몇가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오픈AI에서 건너온 핵심 연구원은 친정 복귀를 선언하자, 수석과학자 타이틀과 함께 연봉이 3배로 뛰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월스트리 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메타의 엘리트 AI 유닛인 MSL이 기존 직원들과 갈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 부분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다. 고액 연봉자들이 영입으로 사내에는 암묵적인 계층이 생겨났으며, 이에 따라 MSL 특히 모델 개발 핵심 부서인 'TBD 랩'에 포함되지 못한 직원들이 잇달아 회사를 그만뒀다는 내용이다. 또 출범 두달도 지나지 않아 몇명이 벌써 이탈했다는 소식 등이다.
이 가운데 오픈AI에서 영입된 셩지아 자오가 거듭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알려진 대로 입사 일주일 만에 오픈AI 복귀를 선언했고, 복귀 확인 서류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타가 그를 붙잡으며 수석 과학자라는 명칭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계자들은 메타가 그에게 연봉 3배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픈AI와 계약서까지 썼지만, 발길을 다시 돌렸다는 설명이다.
MSL 멤버들의 특별 대우가 대단하다는 말도 다시 나왔다. 특히, TBD 랩 소속 연구원들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 내 저커버그 CEO의 책상 근처 공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출입하려면 특별 출입증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의 업무는 엄격한 보안 사항으로, 메타의 내부 조직도에는 이름도 표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새로운 지위 구분이 생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결국 50명 이상의 인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최소 21명이 오픈AI, 12명 이상이 구글 출신이다. 일부는 xAI 출신이고, 애플에서 넘어간 인원도 있다.
메타는 이번 보도를 "자기중심적"이라며 "이는 또 다른 일련의 거짓되고 과장되거나 잘못 표현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 셩지아 자오의 연봉이 3배로 뛰었다는 것을 부인했다. 앞서 와이어드와 파이낸셜 타임스도 메타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슬로 보크 구글 전 인사 책임자는 "이런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한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지 않으면 그들 중 상당수가 도태되고 화를 내게 될 것이며, 결국 상당수가 그만두게 되고 수백만달러가 낭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편, 저커버그 CEO로부터 스타 개발자 다니엘 그로스 CEO를 빼앗기고 회사 인수까지 제안받았던 일리야 수츠케버 SSI 창립자는 이후 추가 인원 이탈을 막기 위해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회사 이름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