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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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경쟁이 컴퓨팅 인프라 확보전으로 번지는 가운데, 오픈AI가 백업 서버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 투자를 단행한다.

디 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간) 오픈AI가 앞으로 5년간 약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입해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백업 서버를 임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30년까지 이미 예상된 3500억달러(약 489조원) 규모의 서버 임대 비용에 추가되는 지출이다. 오픈AI가 첨단 모델 개발은 물론, 급속도로 늘어나는 사용자로 인한 만성적인 서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는 최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회사는 막대한 연산 제약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신기능 출시를 지연하거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샘 알트먼 CEO는 이날 X(트위터)를 통해 지난 15일 출시한 'GPT-5-코덱스'로 인해 코딩 어시스턴트인 '코덱스' 사용자가 전주보다 3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오픈AI가 언젠가는 미국 전체 전력망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서버 접근성이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우위가 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빅 히트 상품’이나 새로운 AI 돌파구가 등장할 경우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백업 서버를 포함해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850억달러(약 119조원)를 서버 임대에 지출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 4대 클라우드 업체가 서버 임대에서 거둔 전체 매출(약 2000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 탓에 오픈AI는 2029년까지 총 1150억달러(약 160조원)의 현금 유출을 예상하며,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픈AI 경영진은 서버 증설이 수익으로 이어진다며, 연구 성과 달성이나 사용자 증가로 추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약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되는 매출이 2030년에는 2000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나 메타의 최근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버 초과분 활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동의할 경우, 임대 서버를 반납하거나 다른 기업에 재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 외에는 이 정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와 칩을 개발해 ‘풀스택(full-stack)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프라이어 CFO는 “오픈AI는 결국 데이터센터부터 칩까지 모두 보유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픈AI는 주간 활성 사용자 7억명을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0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버 과부하로 인한 잦은 장애는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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