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1000억달러 투자 파트너십을 발표한 오픈AI가 곧바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본격 가동을 선언했다. 미국의 5개 지역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4000억달러(약 560조원)를 투자한다는 내용으로, 올해 초 발표한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오픈AI는 24일(현지시간) 텍사스 애빌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미국 내 5곳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완공되며, 총 7기가와트(GW) 규모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0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신규 부지 중 텍사스 섀클퍼드 카운티, 뉴멕시코 도냐 아나 카운티, 그리고 위치를 밝히지 않은 중서부 지역 등 3곳은 오라클과의 협력으로 5.5GW 이상을 확보한다.
여기에는 현재 애빌린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 인근에 600MW 규모의 확장도 포함된다. 오픈AI는 오라클과 5년간 3000억달러(약 4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과 텍사스주 밀람 카운티 부지는 소프트뱅크와 공동 개발하며, 초기 1.5GW 용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텍사스 부지는 소프트뱅크 산하 SB 에너지가 전력 공급을 담당하며, 오하이오 부지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하루 전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 별도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당시 젠슨 황 CEO는 파트너십으로 추가될 컴퓨팅 용량이 기존에 발표된 내용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와 신설할 2곳에는 이번 엔비디아 투자로 확보할 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우리는 항상 컴퓨팅에 제약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다시는 컴퓨팅에 제약을 받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Progress at our datacenter in Abilene. Fun to visit yesterday! pic.twitter.com/W22ssjWstW
— Sam Altman (@sama) September 24, 2025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한 프로젝트로,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아부다비 국부펀드(MGX) 등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미 애빌린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은 내년 초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영국과 UAE 등 해외에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번 발표로 오픈AI는 당초 5000억달러 투자 약속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알트먼 CEO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우리의 기술과 서비스 제공 능력을 결정한다”며 “이번 확장이 수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와 전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의문점으로 꼽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GPU와 시스템 비용에 버금가는 건설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관련, 알트먼 CEO는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 관계자들은 엔비디아로부터 받은 현금에 추가로 부채를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분 희석을 피하기 위해 투자 유치 대신, 부채를 선택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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