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 구양리.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전국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꾸려 1㎿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 자립마을'로 자리 잡았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1리의 햇빛발전협동조합 태양광설비. (사진=경기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1리의 햇빛발전협동조합 태양광설비. (사진=경기도)

주차장, 창고 지붕, 농지 위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는 단순히 전기료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매달 약 1000만 원. 이 돈은 마을버스 마련, 무료 점심 제공, 주민 교육, 명절 지원금, 냉난방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 쓰인다. 

또 '햇빛 연금'이라 불리는 지역화폐 배당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경제적 혜택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의 자부심도 누리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마을형 에너지 전환·자립 사업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 중이다.

▲자립마을: 주택 태양광과 공용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지원해 전기료 부담을 낮추고, 공용발전소 수익으로 20년간 마을기금을 확보한다.

▲기회소득마을: 유휴부지에 주민 공동 투자로 발전소를 짓고, 전기료 절감보다 배당 수익에 초점을 둔다. 이때 발전소 설치 비용의 최대 80%를 도와 시·군이 부담해 주민들은 '햇빛소득'을 나누게 된다.

전남 영광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사진=파루솔라)
전남 영광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사진=파루솔라)

성과 공유와 사례 확산

오는 29일 수원 광교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는 '경기 RE100 마을 이야기'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홍보영상 상영과 성과 발표가 진행되고, 최우수 마을로 선정된 포천 마치미 마을의 운영 경험이 소개된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마치미 마을은 33가구가 협동조합을 결성해 495㎾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지난해 6월 발전을 시작했다. 

불과 1년여 만에 궤도에 오른 이 사업으로 주민 1인당 월 20만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햇살이 쨍쨍한 날이면 수익이 더욱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RE100 마을은 주민 주도로 이뤄낸 에너지 자립 모델"이라며 "농촌 지역의 소멸 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기 RE100 마을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소득 창출과 복지 증진을 동시에 이루며 농촌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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