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트코코리아와 순천시 선월지구 신규 입점을 위한 1,02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스트코가 전남에서 최초로 순천에 입점한다.
코스트코가 전남에서 최초로 순천에 입점한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노관규 순천시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코스트코코리아는 2028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연면적 4만 6,734㎡ 규모의 대형 매장을 조성하고, 약 250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매장이 들어서면 광주·전남권 최초로 코스트코가 운영되는 셈이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지역 이미지 제고

전남도는 이번 유치를 통해 동부권 주민들의 생활 편의 증진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 전남동부권 상권 중심지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순천을 중심으로 여수, 광양은 물론 전북·경남 인접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역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방세수 증대와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력 제고 등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코스트코 입점은 단순한 유통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민 생활 편의와 일자리 창출에 의미가 크다"며 "순천을 중심으로 동부지역이 전남은 물론 전북·경남권까지 아우르는 상권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위축 우려…상생방안이 관건

반면 대규모 점포 입점이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경쟁력이 약한 소매점포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다른 지역의 코스트코 매장도 개점 초기 소비자 유입은 컸지만, 소상공인 매출 감소와 지역상권 양극화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직접 고용 규모가 250명 수준에 그치고, 이 중 상당수가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매출 감소로 인한 고용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전남도는 순천시와 코스트코코리아와 협력해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농수산물 납품 확대와 협력업체 참여 기회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순천 선월지구 코스트코 입점은 전남 동부권 소비자에게는 편의와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일정 부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소상공인 경영 안정성과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이번 입점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코스트코의 투자와 소비자 편익이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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