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와 개발 중인 '챗GPT' 전용 하드웨어에 대한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개발 초기 인공지능(AI)의 설정과 하드웨어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는 내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 오픈AI가 하드웨어 제작 진행 중 몇가지 문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의 기기의 음성과 버릇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로 꼽혔다.

즉, 기기가 필요할 때만 작동하도록 하며, 너무 많이 말하거나 언제 대화를 마쳐야 할지 모르는 문제 등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챗GPT와의 대화 중에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외부에서 활용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쓸데없이 말이 길어지는 것은 다른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스마트 안경에 탑재되는 AI 음성 비서는 일반적인 챗봇보다 답변이 짧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치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관계자는 "이 장치의 컨셉트는 이상한 AI 여자친구가 아니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나은 컴퓨터 친구가 되는 것"이라며 "오픈AI는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방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모델 성격은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라며 "너무 아첨하거나, 너무 직설적이거나, 도움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끊임없는 피드백 루프에 빠져서도 안 된다"라고 밝혔다.

아이브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컴퓨팅은 지연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위한 컴퓨팅 역량을 갖추고 있고, 구글도 홈 기기용 컴퓨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챗GPT를 위한 컴퓨팅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I 기기는 더욱 그렇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픈AI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런 초기 단계의 문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기기에 대한 정보도 추가됐다. 여러 관계자는 휴대폰 크기 정도로, 사용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가 여러 대 탑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기기가 음성으로 작동하는 것을 넘어, 항상 켜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기의 센서가 하루 종일 데이터를 수집, AI 비서의 메모리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오픈AI가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애플의 디자인 및 제조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으며, 애플의 중국 공급망에 장치 제작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에 추가로 밝혀진 내용은 당시 소개된 하드웨어의 모습과 거의 일치한다. 이 기기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 출시가 목표다.

한편,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조니 아이브 io 창립자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에서 열리는 '데브데이 2025'에 등장, 하드웨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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