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10월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과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이상호 재경구매본부장/CFO,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명현관 해남군수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LS그룹의 전남지역 첫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계획의 핵심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SK·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대규모 전력 수요 시설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LS머트리얼즈는 해남에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을 구축·운영한다.
이 항만은 발전기 모듈(WTG) 조립·보관·선적 기능을 갖추고, 향후 하부구조물·타워 등 대형 기자재 기업의 연쇄 유입을 견인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해남 LS 클러스터'를 조성, 덴마크 에스비에르항(해상풍력 모듈 설치항만·200여 기업 집적·2022년 매출 45조 9천억 원)에 버금가는 산업 생태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설치선을 건조해 해남항을 거점으로 운영한다.
이 선박은 장거리·대수심 환경에서 HVDC(고압직류송전)와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갖추게 되며,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자립도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번 투자협약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고속도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 역점사업을 뒷받침하며, 서남권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지원 기조에 발맞춰, 에너지 앵커기업인 LS그룹을 유치하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협약은 전남이 해상풍력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지난달에도 수출용 김 생산기업 3개 사(총 1,034억 원) 및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1,000억 원 규모)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AI 데이터센터·K-김·유통·해상풍력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투자유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의 실질적 기반을 구축하고, AI와 에너지 산업이 융합된 '미래형 산업 생태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