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40억 원을 확보했다.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전경 (사진=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전경 (사진=순천시)

이번 선정으로 순천시는 종합스포츠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행정적 정당성과 추진 동력을 동시에 얻게 됐다.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던 논란이 일단락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순천시 종합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안풍동·대룡동 일원 약 32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체육복합단지로, 시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경기장, 다목적 실내체육관, 보조구장, 육상·야구·축구장 등 다양한 종목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며, 향후 남해안권 전지훈련지 및 광역 스포츠 문화허브로 기능할 전망이다.

순천시는 이미 토지 매입비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보상 절차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 준비에 나서왔으며, 이러한 사전준비가 이번 공모 평가에서 높게 평가됐다.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순천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매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예산 심사에서 부지매입안을 부결시키는 등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여론은 "시민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반려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사업의 타당성 논란이 커졌으나, 순천시는 "국비 확보 전 단계에서의 일시적 보류일 뿐 사업 자체가 부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번 문체부 공모 선정으로 중앙정부의 공식 평가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이 재확인되면서, 그간의 절차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모선정의 의미…행정 신뢰와 사업 정당성 확보

이번 국비 확보는 단순한 재정지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문체부 공모 선정은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해 중앙정부가 실질적 준비성과 정책 연계성을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순천시는 내년 1월 예정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신청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이후 보상·설계 등 후속 행정 절차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국비가 투입됨으로써 지방비 부담이 줄고,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지역 정치·행정의 신뢰도 강화라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순천시 체육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시 등록 체육인구 약 5만 명, 동호인 활동 증가세에 대응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시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공체육시설 확충은 건강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다. 전국 단위 전지훈련지 및 대회 유치 여건이 강화되어 숙박·외식·교통 등 지역경제 전반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권의 관광루트와 연계하면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순천만 국가정원, 도심 문화시설, 그리고 이번 스포츠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도시브랜드가 '친환경·건강·스포츠 도시'로 확장될 수 있다.

여수·광양 등 인근 도시와의 연계로 남해안 남중권 전체의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공존하는 구조를 통해 지역 인재 발굴과 체육교육 기반 확충이 가능해진다.

청소년 스포츠 아카데미, 지역 리그전 등 연계 프로그램도 현실화될 수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선정은 시민과 체육단체가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체육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남해안권 스포츠·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목표로 보상 및 실시설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2026년 착공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부지매입 시점, 절차 논란 등으로 정치적 갈등이 불거졌던 순천시 종합스포츠파크 사업은 이번 국비 확보로 "중앙정부가 인정한 타당성 있는 지역발전 프로젝트"라는 공식 평가를 받게 됐다.

불필요한 논란을 정리하고, 지역 체육과 문화,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정은 단순한 공모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결국 순천시 종합스포츠파크는 지역민의 건강과 자긍심을 높이는 상징적 공간으로, 향후 남해안권의 새로운 스포츠·문화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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