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시계방향부터) 'The Power of AI' 토론회에 참가한 제레키 카플란 편집장, 브리짓 칼린 IBM 부사장, 케빈 구오 하이브 대표, 에릭 코넬리우스 블랙베리 치프아키텍트. 
(왼쪽 시계방향부터) 'The Power of AI' 토론회에 참가한 제레키 카플란 편집장, 브리짓 칼린 IBM 부사장, 케빈 구오 하이브 대표, 에릭 코넬리우스 블랙베리 치프아키텍트. (캡처=박혜섭 기자). 

IBM, 블랙베리, 하이브 경영진이 CES2021 둘째날 한자리에 모였다. 12일 밤(한국시간)에 열린 ‘The Power of AI’ 토론회를 위해서다. IT 전문매체 디지털 트렌드의 제레미 카플란 편집장을 필두로 브리짓 칼린 IBM 부사장, 에릭 코넬리우스 블랙베리 치프아키텍트, 케빈 구오 하이브 대표는 약 30분간 AI 현황과 미래, 윤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케빈 구오 하이브 대표는 ‘올드스쿨 AI와 현재 AI’로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약 20년 전만 해도 AI는 마치 복제인간 같은 개념이었다. 거대한 로봇처럼 눈에 보이는 무엇이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 AI는 소프트웨어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구오의 주장이다. 부피도 작고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만질 수 없지만 딥러닝에 기반해 점점 더 인간 같아진다.

브리짓 칼린 IBM 부사장은 구오의 말에 적극 동감했다. IBM은 AI 컴퓨터 왓슨이 체스게임에서 개리 가스파로프 선수를 이긴 과거를 지나 현재 클라우딩과 챗봇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 칼린 부사장은 “굳이 크게 만들 필요가 없는 작아진 크기 안에 거대한 성능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이 현재 AI”라고 정의했다. 효율과 정확성이 주 무기다.

제레미 카플란 편집장은 AI가 인간보다 나은 점에 대해 ‘예측’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학습해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대응도 준비한다. 카플란은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AI를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방역에 도입한 케이스를 예로 들었다. 에릭 코넬리우스 블랙베리 치프아키텍트는 AI가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미리 차단하는 사례도 덧붙였다.

AI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나 선동적 게시글을 분별해 삭제하는 임무도 중요해졌다. 구오 CEO는 실시간으로 이를 실행하려면 “공정한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칼린 부사장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치우치지 않고 신뢰받을 수 모델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여태껏 AI 업계에서 하지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칼린은 “2020년대에 들어서야 투명성을 확보하고 편견을 없애는 ‘트러스트AI’의 필요성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토론주제는 자연스럽게 AI윤리로 넘어갔다. AI윤리 현황을 묻는 카플란 질문에 구오는 “중립적이고 긍정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린은 “개발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데이터 소유권은 인간인 그들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I가 인간을 향한 혐오발언이나 폭력을 선동한다면 그 잘못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시킨 인간 개발자들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칼린의 발언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챗봇 ‘이루다’ 이슈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5년 뒤 AI 미래를 전망하는 질문에 코넬리우스 치프아키텍트는 “인간의 야망이 멈추지 않는 한 AI는 더욱 진화를 거듭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언어 모델도, AI 기반 소프트웨어도 인간을 대신해 인간의 편리를 위해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칼린 부사장은 “AI와 빅데이터가 환경오염과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쓰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AI 기반 가전제품, 컴퓨터 등 단순히 인간의 편리함만이 아닌, 좀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도 AI가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관련기사] [CES2021] '리얼리티·리얼타임·리모트'…소니의 새로운 가치 '3R 기술' 전략

[관련기사] 스캐터랩 “연인 간 성적 대화 무단 공유, 사내 조사 중”...이루다 서비스 중단 완료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