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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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직장 내 업무환경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변화를 맞이한 지 1년이 넘었다. 현재 글로벌 대기업들에게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자리잡았으며, 이를 완성하는 것은 ‘줌’이나 구글의 ‘미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이다. 이제 기업들은 일상이 된 화상회의를 뛰어넘어 참신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매일같이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의 발목을 붙잡았다. 사람 대 사람 간 접촉을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많이 택한 방법은 ‘줌’이었다. 어디에 있든 시간에 맞춰 모두 줌에 접속만 하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줌 일일 사용자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약 1000만명에서 지난해 3월 2억명을 돌파했다. 일일 최대 다운로드 횟수는 34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는 동안 업체는 서버증대에 실패하며 ‘줌바밍(Zoombombing)’이라 불리는 각종 보안·해킹에 쉽게 노출되기도 했다. 에릭 유안 CEO는 “개발에 앞서 보안작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관련 문제를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줌바밍은 오래 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온 지구가 어수선한 사이 일어난 짧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현재 줌은 전 세계 사용자가 약 3억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줌은 최근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의뢰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화상회의 영향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BCG는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내 공공기관, 의료, 교육, 부동산, 건설 등 분야 5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원격근무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 3.3배 성장했으며, 원격수업은 3.5배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줌은 직장 뿐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원격수업 시 약 43%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약 80% 이상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화상회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대답한 이들은 의료계, 전문서비스업계, 교육분야 종사자들이 많았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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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공간은 이제 더 이상 직장인들에게 휴식공간만은 아니다. 전무후무한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에서 내 몸을 지키는 동시에 생계를 이어가는 방법은 집에서의 원격근무다. 최근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월마트 등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전 직원들이 일주일에 며칠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발표했다.

월마트와 경쟁업체인 타깃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소재한 본사 사무실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각자의 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본사 존재 이유가 줄었기 때문. 대신 타깃은 화상회의에 360도 웹캠과 마이크, 스피커를 결합한 기기들을 들여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피터 넛슨 최고전략책임자는 “사내 컨퍼런스 룸을 ‘줌룸(Zoom Room)’으로 바꿔 온라인이라도 실감나는 서라운드 음향을 도입하는 등 원격근무에서도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에는 회의 참석자들의 얼굴을 홀로그램으로 표현하는 AI 기술을 사용하는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도 화상회의로 대두되는 원격근무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글로벌 메신저 업체 라인은 올해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을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원서 접수는 물론 코딩 테스트, 서류전형, 화상면접 등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부서별로 주 5일이나 2~3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불가한 상황은 라인의 그룹통화기능을 활용해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시작한 SK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와도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른바 ‘상시 디지털 워크’다. 신입사원 채용에도 비대면을 도입하고, 면접 단계에서는 가상 플랫폼을 활용해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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