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공지능 식별 추적 시스템 구축·검증 사업 실시중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와 합작사(플레이스에이) 만들어 메타버스 사업 진행
AI 얼굴인식 기술은 AI업계에서 경쟁이 센 분야..."보유 데이터가 중요해"
글로벌 경쟁 치열, 중국은 use-case 굉장히 많고, 미국은 선진 BM 보유
기술우선주의보다 고객우선주의가 되어야
◆2월 달에 나온 공시를 보니 공항에서 인공지능 식별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검증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되어있던데요. 실증이니 검증이니 하는 말이 좀 어렵네요. 공항 출입국 시스템 관련한 일인 것 같은데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정부사업을 하다 보니 용어가 한자어도 많고 복잡하지만 간단합니다. 출입국 관리 시스템에 대해 지금도 안면인식 기술을 어느 정도 쓰고 있지만 외산 기술이 많아요. 안면은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잖아요. 그러니까 정부에서 저희같은 한국 기술회사들이 참여하여 사업하는 플랜을 가지고 있어요. 여권으로 출입국 수속과 본인확인을 다 안면인식으로 하는 거죠.
◆공항에 도착해서 신분증이나 여권제시없이 비행기를 탈 때까지 안면인식으로 다 해결하는 그런 시스템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현재는 출입국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의 영역에서만 하고 있어요. 이미 해외공항에서는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프로세스가 있는데 이 중 보딩만 한다던지 아니면 입국을 해서 어떤 프로세스를 밟을 때만 안면인식을 한다던지 하는거죠. 한꺼번에 다 하기에는 규모가 크니까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와 합작하여 플레이스에이라고 하는 회사를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스노우의 카메라 AR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스노우가 설립한 네이버제트라는 회사는 스노우에서 제페토 사업을 분리하여 만든 회사입니다.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곳이죠.
◆플레이스에이가 제페토 사업 지원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고 볼 수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제페토만 할 거면 제페토 내부에서, 네이버제트에서 다하면 되는거죠. 저희는 인공지능 회사이고 스노우는 서비스에 강점이 있으니 합작으로 플레이스에이를 만든거죠. 네이버 제페토나 스노우 같은 서비스할 때 필요한 기술을 다루지만, 그걸 결국은 여기만 쓰면 안 되잖아요. 그 시스템을 스케일러블하게 만들어야죠. 메타버스 관련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좀 더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사인회를 연 모습(영상=제페토)
◆지금 메타버스 관련해서 굉장히 열광하는 쪽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거품론 비슷한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거품은 없다고 봐요. 메타버스는 그냥 흐름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죠.
◆대표님의 어법이 굉장히 강하시군요. 항상 부드러운 것 같으면서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있는 느낌인데, 그게 좋습니다.
=AI도 처음 시작했을 때 다 거품이라고 그랬어요. AI도 옛날에는 뉴럴넷이라고 했는데, 한번 떴다가 죽었었거든요. 그랬다가 다시 뜬 겁니다. AI가 한때 죽었을 때 다른 분야 하신 분들은 시대를 놓친 겁니다.
◆플레이스에이에서 하는 일은 얼굴인식을 넘어서 실시간으로 전신인식을 한다고 하던데요.
=전신인식이라고 하면 내 아바타를 메타버스 환경에서 편하게 컨트롤, 제어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플레이스에이에서 이런 기술을 개발하여 계속 플러스 알파로 애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상상황 탐지도 얼굴인식 이외에 포즈 에스티메이션(Pose Estimation, 사람이 취한 자세를 인식함) 기술도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그것은 하고 있습니다만, 크게 확대되려면 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5년,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가시적으로 나오기는 기술 수준을 봤을 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알체라 미국법인에서는 ‘생성적 대립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GAN)’ 기술을 연구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동일한 AI인데요. 보통은 인식, 인증하는 쪽으로만 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에 있는 알체라 랩스는 새로운 기술들과 사업들 모색하고 태핑하고 있습니다. GAN 같은 기술도 서비스에 쓸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서 연구해보고 있습니다.
한 개를 찍어서 하기 보다 여러 개를 빨리 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의미 있는 좋은 것 하나를 골라 집중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거죠. 우리가 산불 감시사업도 미국에서 하고 있다 보니 영상인식 AI 홍보가 현지에서 많이 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산불이 어마어마하게 큰 이슈거든요. 파트너십이나 신규사업을 같이 하자는 콜이 많이 옵니다.
◆AI 얼굴인식 기술은 AI업계에서도 제일 고도로 발달하고 경쟁이 센 분야로 알고 있거든요. 계속 순위도 바뀌고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고 많이 발전된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경쟁사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엄청 많아졌어요. 처음에 알체라가 얼굴인식 사업 할 때는 삼성, SK 이외에 하는 회사가 없었죠. 하는 안 되는 아이템처럼 여겨졌어요. 해외에서도 구글이나 중국회사 이외에는 안했어요. 근데 지금은 저도 생소한 회사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1, 2년 만의 변화입니다. 뭐냐하면 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죠. AI시대에는 먼저 누가 선점하느냐고 중요해요
AI는 데이터를 갖고 오고 AI 모델 알고리즘 가지고 학습을 하고 배포를 합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 하나가 있어요. 시장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또다시 데이터를 만들어야 AI를 좋게 만들 수 있죠. 스탠퍼드 박사 1000명을 데려온다고 해서 발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알체라랩스에 칼텍(캘리포이나 공과대학) 출신으로 사이언스지에 논문낸 분도 있지만, 저희가 데이터를 주기 전에는 어쩔 수 없어요. 노는 거죠. 옛날이랑 달라요.
알체라는 계속 시장에서 적용해보고, 이거 안 돼, 저거 안 돼, 너희 왜 이래, 이렇게 욕을 엄청 먹었거든요. 실제로 나가니 안 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이것을 계속 보완해서 여기까지 왔죠. 그래서 어떤 업체가 새로 들어온다면 거기도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면 저희만큼 못 옵니다.
◆알체라에는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축적의 시간이 있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빨리 들어가는 겁니다.
◆이 축적의 시간을 후발주자가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을 거라는 거군요. 안면인식기술같은 경우 중국에서는 특히 정부 주도로 적극 투자를 많이 하는 걸로 압니다. 중국업체들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술력은 중국도 보유하고 있고, 알고리즘은 다 비슷할 것 같고요. 중국이 강점이 있습니다. 유스케이스(use-case)가 굉장히 많아서 현장 경험이 되게 많을 거예요. 저희보다요. 리스트 수치 상으로는 별 차이 안 나지만요.
저희가 좀 더 앞서기도 하고 다른 부분은 중국쪽이 앞서기도 하는데, 저는 유스케이스가 좀 부럽긴 합니다. 근데 이 부분은 앞으로 저희도 확대하면 보완이 될 것 같고요.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것을 많이 쓰고 있어요.
중국은 정부주도인데, 사실 저는 미국을 많이 봅니다. 미국에도 안면인식 업체가 있어요. 좋은 BM(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이미 시장에서 큰 매출을 이룬 회사들이 있어요. 그 회사가 알체라가 잘 따라가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업체에게서도 배울 건 배우겠지만 결국 선진화된 BM을 가지고 실생활에 녹아든 건 미국이 훨씬 잘 되어 있으니 잘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경영은 문과출신들이 많이 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공계열 출신분들이 회사 경영을 많이 하시죠. 대표님도 이공계 출신인데, 경영을 해보니 어떻습니까.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이공계 출신의 장점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다는 거죠.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이 다 기술적인 부분들이어서 이해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죠. 다만 제가 보완해야 될 것이 있다면, 가장 잘못된 것은 기술우선주의입니다. 이거는 최악입니다. 고객우선주의가 되어야 하거든요. 고객이 가장 중요한 거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있고, 이걸 위해서 기술이 있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저도 엔지니어이다보니 기술에만 집중했는데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우리 고객은 누구인지, 어떻게 만족시켜야 할지, 어떤 BM을 가지고 갈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스노우 카메라 대표라든지 여러 멘토들이 있어 꾸준히 얘기하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있습니다.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 fntom@naver.com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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