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가 새로운 교육운영기관과 함께 3기의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하면서 인공지능(AI) 분야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이번 AI사관학교 3기 교육생 모집에 전국에서 7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된다. 시는 AI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실무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생의 취‧창업을 제1의 가치로 두고 이번 AI사관학교 3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광주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AI사관학교 3~5기(2022~2024년) 교육운영기관으로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elic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번 교육운영기관 선정‧평가는 조달청 위탁 평가로 추진됐다. 컨소시엄 측은 올해 주요 정량 목표로 취업률 70%와 AI 관련 자격증 취득률 50%, 지적재산권 출원 10건 등을 내세웠다. 매년 성과 분석과 보완·개선 과정을 거쳐 연차별 목표치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3기 교육운영의 핵심은 '취·창업'…실무형 인재 양성에 집중
광주시는 지난달 28일 '인공지능사관학교 발전방안 워크숍'을 열고 올해 AI사관학교 3기의 취‧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교육운영기관인 스마트인재개발원‧한국표준협회‧엘리스와 머리를 맞댔다. 시는 교육기관과 함께 모든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적극적으로 취‧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워크숍에서 광주시는 법인·사무실 개소 등 실질적 사업이 즉시 가능한 관외 AI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기관은 총 145곳. 이들 가운데 97개 기업‧기관이 광주 사무실을 개소해 둥지를 틀었다.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가 발표한 100대 유망 AI 기업(2020년 12월 기준)인 미소정보기술, 스프링클라우드, 이스트소프트, 아크릴, 솔트룩스, 애자일소다, 크라우드웍스, 클로봇, 슈퍼브에이아이 등도 포함돼 있다.
광주시와 사업단은 5월 중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취업지원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기업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채용 시기 또는 직무 불일치로 인한 미스매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와 사업단, 교육기관, 관련 전문가들로 이뤄진 사관학교 운영위원회를 신설해 새 정부의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3기 교육운영기관은 기관별로 보유한 기업협력 네트워크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은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교육기관이다. 과기부 혁신성장 청년인재 운영기관, 고용부 K-디지털 실무인재 양성사업, LS그룹‧LG전자 재직자 과정 등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2,568명의 인재를 양성했다. 2021년 말 기준 2,112명이 취업에 성공해 82.2%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은 우수한 교육생 취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LG와 포스코(POSCO) 등 총 31개 참여 기업과 적극 연계함으로써 인공지능 프로젝트 과정을 기획·추진하겠다는 것.
아울러 한국표준협회는 60년 전통의 종합 산업 교육기관으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1대1 개별 취업 컨설팅과 방대한 회원사(4,500개사) 구인정보를 토대로 사관생도의 취업을 도울 예정이다. ICT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사업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2만 명 이상의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해온 만큼 사관학교 교육생 취업률 제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코딩교육 전문업체인 엘리스는 카이스트(KAIST) AI 연구실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누적 수강생 20만 명과 SK‧LG 등 70여 개 기업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코딩교육업체다. 엘리스 역시 자체 개발한 IT 개발자 올인원 채용 플랫폼 '엘리스웍스'를 제공해 효과적인 취업 연계에 나선다. 엘리스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 예정인 200명 수준의 대규모 상시 채용에 사관학교 우수 수료생들을 연계할 계획이다.
AI사관학교 3기 모집에 전국서 700명 이상 지원
인공지능사관학교 3기 교육과정은 온라인 프리-트레이닝(Pre-Training) 과정과 인공지능 교육 과정, 인공지능 프로젝트 과정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 교육 과정의 경우 크게 3개 트랙(인공지능 모델링·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인공지능 플랫폼 및 인프라)으로 구분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수요 기반의 실무형 인력 양성을 위한 7개의 마이크로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번 AI사관학교 3기에서는 지난 1기·2기와는 차별화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교육생들의 성공적인 취·창업을 위해 교육 기간이 총 1,300시간으로 늘어났다. 신규 구축된 교육장과 함께 온라인 프리-트레이닝 과정(320시간) 이후 중·고급과정은 대부분 오프라인 대면수업으로 진행된다.
또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대기업과 연계해 현업 멘토를 투입,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에 비중을 두겠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취·창업 연계 프로세스도 전문적인 기관에 맡겨 개인별 스킬 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AI사관학교 3기 교육생 2차 모집은 6일 마감된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7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7일까지 온라인 프리-트레이닝 과정이 실시된다. 해당 과정 이수 후에 6월 11일 최종 합격자(정원 330명)가 선발될 예정이다.
새롭게 단장한 AI사관학교는 개교 3년차를 맞아 개선된 교육과정과 늘어난 교육기간, 신규 교육장 등을 내세워 우수한 실무형 AI 인재들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향후 국가인공지능집적단지와 사관학교 교육과정 이수자들을 주축으로 글로벌 AI 강소기업들이 성장·발전하는 AI 비즈니스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