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도구로 그린 그림이 공식 미술전에서 1등을 차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창작품으로 봐줘야 할지, 아니면 부정행위로 간주해야 할지 의견 충돌까지 불러왔다.
AI를 활용한 예술활동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어디까지를 인간의 창작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더버지는 1일(현지시간) 한 게임 디자이너가 AI 텍스트-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이미지를 국영 미술 대회에 출품해 1등을 차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 디자이너인 제이슨 앨런씨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개최한 미술경연대회에 출품해 '디지털아트 및 디지털제작 사진(Digitally-Manipulated Photograohy)' 부문에서 1등상을 받은 작품이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바꿔주는 AI도구 '미드저니(Midjourny)'로 그린 작품이었던 것.
앨런씨는 이를 디스코드를 통해 지인들에게 알렸고, 이를 본 이용자 다수가 "기만적"이라며 "AI도구로 만든 작품을 낸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앨런씨는 "출품 당시 작품 설명에 AI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며 "AI 도구를 이용해 창조한 디지털 예술품"이라고 맞서고 있다.
앨런씨의 주장은 '다른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듯 자신은 AI 도구인 미드저니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프롬프트(명령어)를 만들고, 이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두고 몇 주일간 미세 조정하며 이미지를 선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포토샵 편집은 작품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회 규정에는 '창조나 표현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예술 작품'이라고만 돼 있어 누가 옳다고 선을 긋기는 힘든 상황이다.
"작가가 창작과정을 더 솔직하게 밝혔어야 한다"거나 "심사위원들이 창작활동에 이용한 AI 도구를 잘 알아봤어야 했다"는 등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를 두고 "예술의 죽음을 보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예술작품이 소비를 위해 가능한 싸고 빠르게 만들지는 기성품이 됐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크다.
이제 막 부상하기 시작한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는 AI도구가 예술의 본질을 둘러싼 논쟁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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