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중국과기대의 협약식 (사진=중국과학기술대)
알리바바와 중국과기대의 협약식 (사진=중국과학기술대)

미국이 중국의 AI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서자, 중국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기술 접근 제한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AI 연구 추진에 도움이 되는 대학 두 곳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관련 기사]

알리바바는 온라인 광고 자회사인 알리마마와 북경대학교가 AI 혁신 공동 연구소를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SCMP는 이 연구소가 AI의 첨단 이론과 방법론 및 핵심 기술 연구에 중점을 두며, 북경대는 AI 연구 분야에서 20년의 실적을 보유한 최고의 대학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또 15일에는 사내 연구소인 ‘다모 아카데미(Damo Academy)’가 허베이에 있는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와 지능형 컴퓨터 연구실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USTC는 해당 연구실이 인지 지능, 개인정보보호 컴퓨팅, 지능형 음성기술, 자연어 처리와 머신 비전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은 2017년부터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AI 연구를 시작했으며, 연구 인력들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미국 기업들에는 못 미친다고 SCMP는 평가했다. 중국 칭화대가 지난 1월 발표한 AI 2000 지수에 따르면 미국이 여전히 AI산 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칭화대의 AI 2000 지수는 자체 개발한 학술논문 검색서비스인 ‘AMiner’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 대해 논문 수와 인용 횟수 등을 토대로 연구 영역별 순위를 매겨 해마다 발표하는 지표다. 올해 수치를 보면 자연어 학습, 컴퓨터 비전 등 21개 연구 부문 중 16개 부문을 미국 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SCMP는 AI 2000 학자중 구글이 181명, 메타 87명, 마이크로소프트가 65명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알리바바는 14명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정부가 최근 수출을 금지한 AI 칩들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필수적이며 이런 제한이 AI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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