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에 대응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기업 시앙딕시안 컴퓨팅 테크놀로지가 최근 12nm 공정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티안준 넘버원'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앙딕시안은 "중국은 GPU 분야에서 선진화된 제품이 부족하다"며 “티안준 넘버원 칩 대량 생산에 돌입해 국가의 전략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전에 위치한 AI 칩 설계 스타트업 모펫AI은 엔비디아 GPU보다 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가진 12나노 공정의 'S30'이라는 새로운 AI 추론 가속기를 공개한 바 있다.
S30의 컴퓨팅 성능은 미국에서 중국 수출이 금지된 두 칩인 엔비디아 A100과 H100보다 각각 2배와 1.2배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펫AI는 엔비디아 4나노 칩에 대한 12나노 칩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GPU 스타트업 바이렌 테크놀로지도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에서 자사가 개발한 'BR100'이라는 새로운 7나노 칩이 "컴퓨팅 성능 면에서 시장에 나와 있는 동급 제품보다 3배 더 나은 최고 성능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중국에서는 이외에도 캠브리컨, 알리바바 그룹 계열의 핑투게, 일루바타 코어, 덩린 테크놀로지, 바스타이 테크놀로지 등이 엔비디아의 대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고성능 AI 반도체 설계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고, 미국의 대중국 AI칩 수출 금지 조치가 오히려 중국이 자체 반도체를 개발에 전념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칩 회사들이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는 GPU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여전히 훨씬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루 지안핑 일루바타 코렉스 CTO는 "엔비디아가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는 범용 GPU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칩과 경쟁할 만큼 성숙한 중국 GPU 제품을 찾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다. 아마도 모두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장 지아오롱 센두 테크놀로지 연구소장은 "중국 본토에 특정 국내 대체 GPU가 있지만 엔비디아의 AI 칩과 3~5년의 격차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판매 금지 이후 국내 GPU 회사들은 이제 더 많은 개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