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중국 반도체칩 수출을 금지한데 이어 화웨이와 중흥통신(ZTE) 등 중국 기업 장비의 미국내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서명한 보안장비법의 후속 조치다. 보안장비법은 FCC가 1년 이내에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의 제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회사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미국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시카 로센워셀 FCC 위원장은 지난 5일 위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금지안 초안을 회람했다. 이 조치가 실행되면 화웨이와 ZTE는 미국에서 정부 승인 없이는 새 장비를 팔 수 없게 된다. FCC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 규제의 실행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로센워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신뢰할 수 없는 통신 장비가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 국가 안보를 지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미국 통신망 보호법에 따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 명단에 중국의 화웨이와 ZTE, 하이테라, 항조우 하이크비전, 다후아 테크놀로지 5곳을 올렸다.
올해는 러시아의 AO 카스퍼스키랩,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인터내셔널, 차이나 유티콤, 퍼시픽 네트워크를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재미 중국 대사관 측은 올해 초 FCC에 "국가권력을 남용하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중국의 통신회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2020년 화웨이 규제에 동참했던 영국 정부는 BT그룹과 보다폰, 허치슨텔레콤 등 통신기업에 대해 화웨이를 대체할 공급사를 찾거나 이미 설치돼 있는 화웨이의 장비를 제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당초 이 조치를 내년 1월 28일까지 이행하도록 관련 회사들에 명령했으나 시한을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