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인공지능(AI) 산업계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생성 AI가 등장해 저작권 이슈를 불러왔고, 'GPT-3' 후속 버전에 담긴 '챗GPT'는 또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기술적으로 매우 풍성한 열매 맺힌 한 해 였다.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상대적으로 기술 빈곤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경기침체 여파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왔다. 그러나 기술은 항상 진보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우리가 삶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대중화 시기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AI타임스가 그동안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새해에 달라지거나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다섯 차례에 걸쳐 정리한다.[편집자주]
인공지능(AI)이 올해부터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대거 창출해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대거 등장한 생성 AI 도구는 기존 소비자 서비스와 결합해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이를 이용한 사업을 희망자하는 기업이 줄을 서있다.
생성 AI는 '챗GPT'를 포함해 글을 만드는 언어모델인 GPT 시리즈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달리'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등이 있다. 동영상을 만드는 모델로는 '이매진'과 '페나키' 및 '메이크 어 비디오' 등이 있고, 프로그래밍 코드를 생성하는 '코덱스도' 생성 AI로 분류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생성AI 기술 기반의 기업에 투자한 돈은 13억 7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가장 큰 규모다.
벤처투자자인 언유절 벤처스는 지난 가을 50개 생성 AI 기업의 초기 자금 투자에 참여했다. 이 회사 투자 책임자는 생성 AI 기술을 이용해 창업을 하려는 재능있는 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도 했다.
스케일 벤처스 파트너스 관계자는 "벤처 투자자들이 생성 AI 기업 후원에 열심이다"며 "이들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면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처투자자들은 생성AI 기술 기업들이 초기 제품 개발과정에서는 수익이 없어 고전하지만 일단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곧바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 생성 AI도구를 개발 스타트업 런웨이는 지난달 기업가치를 5억달러로 평가받아 50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글로 동영상을 생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AI 매직툴’ 서비스를 월 12달러에 제공한다.
또 다른 생성AI 기업인 재스퍼는 지난해 10월 1억1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기업가치는 15억달러로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오픈AI의 'GPT-3'를 활용해 블로그 기사, 소셜 미디어 게시물, 광고 카피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 9000만달러(약 11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나온 생성 AI는 기초모델이다. 비교적 손쉽게 기존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다. 이 사실은 난립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한다. 학습 데이터 저작권 문제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소지도 여전하다. 이를 활용한 사업 운영에 위험도 따른다는 얘기다. 특정 수요에 최적화 해 위험을 회피하는 기업들만 수익 창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모델 개발 기업과 대형연구소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이미 달리와 GPT 시리즈 유료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출시하면서 3개월 동안만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로는 유료화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API 접근 자체를 유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억달러(약 2500억원),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의료 AI 분야에서도 올해부터는 수익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869억달러(약 120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AI 시장이 연평균 36.2%의 성장률을 지속해 오는 2027년에는 4070억달러(약 563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 및 생명 과학 부문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많은 양의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을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 AI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올해는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AI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다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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