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검색 공개에 맞서 챗봇 '바드'의 기능과 검색에 투입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과 매체들은 이번 경쟁에서 MS가 더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이틀 전 발표한 '바드'가 어떻게 검색에 활용되는지를 공개했다. 바드는 현재 소수의 테스터에게만 배포, 피드백을 거치는 중이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AI로 검색을 강화하는 예로 구글 번역 서비스인 '제로-샷 기계 번역'과 이미지 검색인 '렌즈', 글과 그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서치' 등을 소개했다. 이중 이미지 검색의 경우 글자로 사진이 가려진 부분을 이미지 생성 AI로 복원,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시연했다.
이어 바드의 기능과 강점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대화형 챗봇 검색은 단순히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제안함으로써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결과를 찾아내도록 돕는다는 것. 이를 통해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성 AI를 이용해 한 장의 사진으로 3D 이미지를 생성, 기존 수십장의 사진이나 동영상, 텍스트가 필요하던 제품 설명이나 공간의 가구 배치 등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라그하반 부사장은 특히 "다음달 람다 기반의 생성 언어 API를 공개, 전 세계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이를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글은 AI를 이용해 항공 이미지로부터 시작해 스트리트 뷰를 거쳐 건물 내부까지 보여주는 새로운 구글 맵의 3D AI 기술 '이머시브 뷰'도 공개했다. 증강현실(AR) 기능을 도입, 맵 뿐 아니라 주위 건물의 부가 정보와 날씨 등을 보여주는 기능을 공개하는 등 생성 AI 기술이 구글 검색 전반에 큰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이번 검색 경쟁에서 더 잃을 것이 없는 MS가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바드가 태양계 밖 행성의 첫 번째 사진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었다고 답했으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다른 망원경이 찍은 사진이었다"며, 바드 역시 챗GPT처럼 부정확한 대답을 내놓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알파벳은 8일 한 때 주가가 8.9%까지 하락, 지난해 10월26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2% 상승했다.
콜린 세바스찬 베어드 에쿼티 리서치 수석분석가는 “구글은 생성 AI를 서둘러 공개함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며 "이번 경쟁은 검색 점유율이 크게 뒤진 MS가 훨씬 유리하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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