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인기로 촉발된 초거대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대규모 첨단 클라우드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전문가는 "클라우드 대기업 사이에 일종의 '대리 전쟁(proxy war)'이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챗GPT를 계속 실행하기 위해서는 수십억달러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하며 초거대 AI를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시스템과 비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전문 매체 글로브에스트 역시 오픈AI 이외에도 생성 AI 스테이블디퓨전을 내놓은 스테이블AI가 같은 이유로 지난해 11월 글로벌 클라우드 선두 주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휴했으며, 역시 초거대 AI를 운영하는 메타는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에 맞춰 서버를 재구성하기 위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구축을 일시 중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실제로 챗GPT는 지난해 11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모으는 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잦은 서비스 중단 현상이 벌어졌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도 "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이 챗GPT를 운영하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로완 커란 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가장 큰 AI 모델의 경우 전문 엔지니어의 인건비와는 별도로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단순히 사람이 몰리는 문제를 넘어 데이터가 많을수록 쿼리에 응답하는 데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며, 각각의 새로운 질문은 AI 시스템이 훈련 및 재훈련을 통해 학습한 수백억개의 변수를 포함하는 모델을 통해 실행되기 때문이다.
챗GPT의 기반인 GPT-3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성능을 높이는 대신 전력 소모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소스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모델에는 약 100억개의 매개변수가 있다. 스테이블디퓨전은 약 10억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후속 버전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알트만 CEO는 지난 12월 챗GPT의 쿼리당 평균 비용이 "아마도 채팅당 한 자릿수 센트"라고 트윗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2센트(약 24.6원)으로 평가하며, 기존 구글 검색 비용의 약 7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글로브에스트는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5G 네트워크의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AI 확산으로 본격화된 차세대 디지털 변환을 지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AI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성능과 최첨단 GPU가 필요하지만, 기존 데이터 센터에서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
따라서 이런 능력을 갖춘 대규모 클라우드 회사는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기를 열망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MS의 경우 애저 클라우드와 슈퍼컴퓨터를 오픈AI에 제공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채택, 기술과 더불어 수익까지 확보했다. 구글도 자연어 처리 기반 챗봇을 서비스하는 코히어와 지난해말부터 2억달러(약 2460억원) 규모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 매클라인 매드로나 벤처그룹 전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초거대 AI를 구축할 여력을 가진 곳은 오직 클라우드 대기업 뿐"이라며 "그들 사이에는 현재 일종의 대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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