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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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ㆍ중간 디지털 냉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을 견제하고 나섰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알리바바, 화웨이 등 중국 기술 대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과 관련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들 중국 클라우드 기업이 미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때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이들 기업의 해외 성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측은 중국 클라우드 기업의 운영 방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자국 클라우드 기업과도 접촉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기업이나 단체가 자체적으로 컴퓨터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기타 IT 자원을 전문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고 특히 기업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경제의 중요한 배후 엔진 역할을 한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다른 기업에 IT 자원을 판매하거나 대여해주고, 기업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

그동안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미국 빅테크들이 이 분야를 주도해왔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화웨이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중국 기술 및 통신 회사의 해외 진출을 제한하면서 중요한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아 왔다.

이제 미국 정부가 중국 클라우드 기업를 겨냥하면서 미·중 간 기술 경쟁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미국과 해외에 있는 중국 데이터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9명이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이들을 규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술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제할 더 엄격한 규칙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무부는 또한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른 나라와 함께 제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샘 색스 뉴아메리카 싱크탱크 소속 사이버 정책 연구원은 미 당국의 이같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서 커지는 중국 영향력을 바라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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