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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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네덜란드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가 ASML과 기타 회사가 제작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할 예정이며, 미국은 중국 반도체 공장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특정 중국 공장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요구할 계획이다. 

해당 규정은 중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가 운영하는 공장을 포함한 6개 중국 기업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해당 기업에는 장비를 수출할 수 있는 허가가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나 관련 제조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고, 중국에 판매할 특정 반도체를 미국산 장비로 제조하기 전에 미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실상 중국의 독자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으려는 의도다.

네덜란드도 이르면 다음주 자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막은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지난 2019년 ASML이 중국에 최신형인 EUV 노광장비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은 구형버젼인 DUV 노광장비를 구매해 왔다.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로 ASML은 이를 제조하는 유일한 업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통제로 EUV 노광장비의 중국 반입 자체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에 따라 네덜란드의 제한 조치가 9월에 발효될 수 있으며 미국의 규정은 7월 말에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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