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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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 금지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인 A800을 중국에 허가 없이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A800은 엔비디아가 고성능 칩인 A100과 H100의 중국 수출이 막힌데 따라 성능을 크게 낮춰서 중국에 팔고 있는 칩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산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성능이 떨어지는 A800의 판매는 용인해왔다. 

미 상무부는 또 엔비디아와 다른 제조업체가 정부 허가를 받기 전에 중국으로 칩을 배송하지 못하도록 하고 클라우드를 이용해 수출금지 조치를 우회하려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런 새 금지 조치는 정부가 포기하거나 완화하도록 칩 제조업체들이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시행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 미국 정부가 다음달 초 재닛 앨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이후 한동안 중국을 화나지 않게 하기 위해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정부의 AI칩 수출금지 조치는 중국의 AI 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AI 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슈퍼컴퓨팅 능력을 확보해야 하며 여기에 필수적인 칩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칩들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칩들이 핵심적인 중국 수출 금지 품목이 됐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AI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의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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