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전문 루닛(대표 서범석)은 유방 클리닉 방문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AI 활용 전향적 연구를 추진하겠다며, 이달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유럽유방영상학회(EUSOBI 2023)에서 계획을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
의료 AI 전문 루닛은 보건복지부에서 공고,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하는 2023년도 제2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최대규모 공공의료기관인 영국 리즈 대학병원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리즈 대학병원은 이미 루닛 기술을 활용한 후향적 연구로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전향적 연구까지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유방 검진 환경에 한정하지 않고 유방 클리닉 방문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클리닉 방문 환자는 대부분 특이 증상을 느낀 경우이기 때문에 일반 검진 환자 대비 질환 발견 가능성이 더 높다. 이에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까지 의료현장에 적용, 실시간 환자 분석으로 AI의 실제 임상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리즈 대학병원 유방 클리닉에 방문하는 환자 55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말까지 연구를 마칠 전망이다. 이 중 절반인 2700명은 유럽의 유방암 판독 규정 상 전문의 두 명에게 판독을 받으며, 나머지 절반은 전문의 두 명에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AI 조기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의료 비용을 절감하고 전문의 부족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니샤 샤르마 리즈 대학병원 유방영상 전문의는 "AI를 활용한 유방암 진단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입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리즈 대학병원이 가진 풍부한 임상 경험과 루닛의 기술력을 결합,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많은 유방클리닉 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다른 연구와 차별화된다"며 "AI 솔루션이 유방암 검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유럽유방영상학회(EUSOBI 2023)에서 이번 연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 니샤 샤르마 박사는 '클리닉에서의 AI 적용 및 전향적 임상 추진 계획'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