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가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엘리스그룹(대표 김재원)이 인프라와 플랫폼, 콘텐츠를 두루 갖춘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으로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교육 실습 플랫폼 전문 엘리스그룹은 17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 ‘AI의 모든 것(Everything of AI)’을 개최했다. 

그간 쌓아온 교육 데이터와 기술력을 토대로 향후 사업 계획을 중점 설명했다.

그 첫번째는 ‘종합 교육 플랫폼’ 구축으로,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학습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간편하게 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데이트를 통한 버전 관리도 가능하다. 기존 플랫폼인 '엘리스LXP'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기업 및 기관에서는 내부 콘텐츠 중 필요한 것만 골라 커리큘럼을 짜고, 맞춤형 평가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콘텐츠 확장을 위해 국내외 대표 기업과도 제휴를 확대한 상황이다. 지난해 글로벌 B2B IT 교육 매출 1위를 기록한 미국의 플루럴사이트와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클래스101, 알엠피와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총 6만3000개 라이브러리 자료를 등록했다.

내부 AI 기능도 업그레이드한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영상 및 텍스트 자료 번역이나 자막은 물론 더빙까지 제공한다. 학습 자료의 맞춤법 검사나 어조 변경도 가능하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살피기 위한 AI 질문(시험지) 자동 생성기도 제공한다. 

2023년 초 선보인 맞춤 언어모델 ‘AI 헬피(Helpy)’를 디바이스와 연결, 오프라인 시험지에 손글씨로 작성한 문제풀이 및 답변을 인식해 맞춤 해설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AI 학습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현실과 연결, 교육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자체 챗봇 및 언어모델은 이미 그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교육 특화 목적으로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AI헬피는 약 7B 규모에 불과한 크기로 대형언어모델(LLM) 대비 답변 속도를 2배 이상 높이는 데 성공했다. 약 20만개 프로그래밍 관련 Q&A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다. 파운데이션 모델도 여러 가지를 혼합 사용,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AI 헬피 도입 후 플랫폼 내 누적 답변 수는 20만건에서 80만건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헬피를 적극 이용해 기존 코딩 교육 기반 정보 교과 외에도 영어, 수학까지 학습이 가능한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간다. 앞으로는 다수 교과서 발행사가 콘텐츠를 제작 및 등록, 교육기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AI 관련 연구나 개발에 참여하는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을 위해 ‘엘리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엘리스클라우드 서비스는 ‘동적할당 기술’을 통해 합리적 비용으로 필요한 만큼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AI 교육 및 연구에 최적화한 ▲엘리스프로젝트 ▲엘리스클라우드 온디멘드 ▲엘리스ML API 등이 있다. 온프레미스는 물론 애저, AWS, 구글 클라우드, 네이버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엘리스프로젝트는 AI 연구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설정한 개발 환경 및 GPU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학생, 연구원, 개발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월 구독 방식으로 운영해 GPU 사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엘리스클라우드 온디멘드는 대규모 GPU 개발 환경이 필요한 기업이나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구성된 GPU 컨테이너 환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당 제공, 실제 사용한 양에 맞춰 과금하는 방식이다. 

오픈 소스나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API 서비스로 배포할 수 있는 엘리스ML API도 공개했다. 복잡한 API 서버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AI 모델만 업로드해 자동으로 배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올해 2월부터 서비스를 오픈한다. 

김재원 대표(왼쪽)와 엘리스그룹 관계자들이 Q&A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원 대표(왼쪽)와 엘리스그룹 관계자들이 Q&A를 진행하고 있다.

AI 특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전략은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와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란 화물 컨테이너 형태의 이동 가능한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고밀도 전력’이 AI 개발의 핵심이라는 사실에서 착안, 대형 데이터 센터보다 빠르게 쿨링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랙 당 최대 전력(KW)은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보다 약 3배 높으며 에너지효율도 약 1.5배 이상이다. 단독 데이터 센터를 건축하는 것보다 9배 이상 빠르게 확장이 가능하다. 이동형 데이터센터 하나를 구축하는 데에는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산시 등 공공 기관과 공식 협의 결과, 1~2년 내로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자금 조달 등 필요한 과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PMDC를 구축해 본 경험을 토대로 조만간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탈 버텍스로부터 시리즈 C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엘리스그룹은 최근 CES에 첫 참가해 미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등을 주축으로 서비스 공급 문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해서도 연구소, 기관,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과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GPT스토어 내부에 유사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엘리스그룹은 거대 모델을 단순히 튜닝한 형태가 아닌 자체 개발을 거친 더욱 고도화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교육 전문 데이터와 전문 모델, 데이터 센터와 같은 인프라까지 갖춰 차후에는 교육 기업을 넘어 AI 서비스 자체를 다룰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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