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장이 더 많은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으로 빠르게 제공하며, 인공지능(AI) 통역 및 번역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졌습니다. XL8은 고품질 AI 통역 솔루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저변을 넓혀가겠습니다."
엑스엘에이트(XL8)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에게 AI 번역 솔루션 '미디어 캣'과 실시간 통역용 AI 솔루션 '이벤트 캣'을 제공하는 회사다.
정영훈 대표는 먼저 AI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영상 미디어 번역 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문 번역가들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한다"라며 "이 때문에 현실적인 구어체 번역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그 품질은 매우 낮다"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AI 생성한 데이터가 늘어나며, 전체적인 데이터 품질이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떄문에 XL8의 통역 퀄리티는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미디어 시장 변화도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이 성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정 대표는 "이 때문에 현재 미디어 시장은 제작 단가가 내려가고 콘텐츠 양은 많아지는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AI 번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성도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XL8의 고품질 번역은 빠르게 수요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를 제공한 미디어 번역 전문 기업들과 콘텐츠 수출사에서 미디어 캣을 도입하고 크게 만족했다"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전문 번역가의 작업시간을 최대 25배 단축하는 등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다.
XL8 솔루션의 우수성은 올해초 이벤트 캣 론칭 직후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국가기록원 등 정부 기관과 테드엑스서울(TEDxSeoul) 강연 등에서 단기간 내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았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음성 통역은 물론, 실시간 자막이나 원문-번역 대조 등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하는 것도 강점이다. 구글 팀즈와 줌의 온라인 미팅에서도 실시간 통역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국가기록원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캡션과 외국인 자막을, NIPA에서는 해외 준공무원들의 연수를 위해 매달 사용한다"라며 "아프리카어나 특정 언어들의 경우, 통역가를 찾는 것보다 이벤트 캣을 사용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모든 통역에서 가장 큰 문제인 전문 용어나 은어 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용어집(glossary)'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기업 내부 회의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팬덤명, 은어 등을 글로서리에 저장한다"라며 "이는 통역시 우선 순위의 단어로 사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아미(ARMY)'는 군대라는 뜻이지만, 문맥과 상황에 따라 BTS의 팬덤으로 인식해서 통역하는 식이다.
"스포츠의 경우에도 홈팀 이름이나 지역, 선수들의 별명까지도 용어집에 저장하면, 좀 더 맥락적으로 매끄러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AI 번역은 강연과 회의뿐 아니라, 기존 인간 통역에서도 어려운 분야인 엔터테인먼트나 스포츠 등 다양한 미디어 통역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교육용 영상이나 종교계, 글로벌 기업의 사내 강연 등에도 이벤트캣이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전했다.
현재 XL8은 이벤트 캣의 번역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용어집은 특정 용어에 대한 우선순위가 있는 데이터베이스"라며 "사용자가 용어를 추가할 수 있지만, AI 자동 생성으로 용어집을 업데이트하는 기능도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기업 문서나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AI가 용어를 추출해주는 기능으로 사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AI 기술 발전과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자신감도 드러냈다.
정영훈 대표는 "삼성전자와 타이젠, 구글 검색팀 등을 거치는 동안 미디어 시장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보수성이 강하지만, 한번 변화가 생기면 임팩트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AI 통·번역 기술은 미디어 시장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