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역시 먹을 게 없나 봅니다. '애플 사상 최대의 변화'라며 떠들썩했던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이 11일 새벽에 열렸는데, 반응이 미적지근합니다.
워낙 관심을 모았던 행사라, 어지간한 내용은 이미 다 예고된 범위 안이었습니다. 이날 발표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초 예상을 깨고 '챗GPT'와 '시리'를 통합한 것입니다.
애플이 챗봇의 환각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챗GPT를 별개로 운영하고, 대신 시리는 앱을 조작해 주는 모바일 에이전트로 활용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외는 딱히 주목할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일상적인 iOS의 업데이트 상황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동안 보도된 내용이 이날 발표된 내용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픈AI와의 계약 사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계약을 발표한 것은 오픈AI입니다.
또 1시간45분여의 기조연설 중 챗GPT를 언급한 시간은 고작 2분 남짓입니다. 그것도 기능 위주로 짧게 언급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동안의 관심이나 애플의 태도를 감안하면 좀 심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날 쿠퍼티노 행사장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오픈AI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WWDC는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자자와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애플도 일정 공개 시부터 '매우 놀라운(Absolutely Incredible)' 행사가 될 거라며, 기대감을 부추겼습니다.
또 그동안 발표한 논문이나 연구 내용만 감안해도 향후 전개할 AI 로드맵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I에 대한 발표가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소수가 아닌 듯 싶습니다. 기조연설 직후 주가는 1.91% 하락했고, 관련 주도 부진했습니다. 물론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낙관 전망에 따라 주가는 다시 급등했습니다.
이어 10일 주요 뉴스입니다.
■ 구글 "AGI 조건은 '개방성'...새롭고 학습가능한 생성으로 인간과 작용해야"
구글 연구진이 AGI를 달성하는 방법으로 개방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AI가 새롭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계속 내놓기 위해 인간과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오픈AI도 LLM 내부를 들여다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1600만개의 동작 패턴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구글이나 앤트로픽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중국 콰이쇼우가 '소라'의 퀄리티에 맞먹는 동영상 생성 AI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을 조만간 정식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써 '소라는 잊어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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