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주초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뒷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
발표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부터 의도적으로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분석, 검색에 이은 상업적인 배경이 숨겨져 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검열 문제로 '챗GPT'를 탑재한 시리가 어차피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별 관계없다는 분석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입니다. 애플은 이전부터 기술 자체보다는 제품 판매가 우선인 회사였습니다. AI로 무엇이든 다 가능할 거라고 과장하기보다, 당장 제품 사용에 도움이 될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애플은 과거 정보 보호 문제로 몇차례 곤욕을 겪은 바 있습니다. 사용자 정보를 포함하는 기능은 모두 온디바이스 AI나 자체 보안 서버로 처리하고, 문제가 될 부분은 오픈AI와 같은 외부 업체로 돌린 것도 이해됩니다.
또 애플은 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빅테크이지만, 다른 곳처럼 AI 에이전트나 인공일반지능(AGI)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 부사장은 생성 AI를 다루기 어려운 불안정한 청소년에 비유하며, 모험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애플의 이미지 생성 AI는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또 챗봇 형태의 UI를 도입하지 않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의인화할 여지조차 없애겠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서비스가 목적이라기보다, 정보 보호나 회사 평판 유지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애플에게도 AI는 차세대 사업의 발판으로 중요하며, 서비스에 적용하지 않았을 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야심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챗GPT'와 같은 챗봇은 물론, '소라'와 같은 동영상 생성 AI나 '수노'와 같은 음악 생성 AI,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생성 AI가 서비스로 등장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한마디로, '유용하지만, 참 심심해 보이는' 애플의 AI입니다.
이어 지난주 주요 뉴스입니다.
■ 삼성, '북미 AI 센터' 설립 추진...'시리' 개발자 불러 음성 비서 개발할 듯
삼성전자가 애플 출신 임원을 불러 북미 AI 센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5에는 AI 음성 비서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 리벨리온-사피온 합병…"AI 반도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국내 대표적인 AI 반도체 스타트업 두곳이 합병했습니다. 기술력을 합치고 SKT의 힘을 빌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입니다.
생성 AI 스타트업 대표 주자인 뤼튼이 지난해 160억원에 이어 1년 만에 250억원을 추가 펀딩했습니다. 자체 모델도 없고 수익도 없는 서비스 기업이 1년 남짓 새 400억원 넘게 모았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기대가 크다는 증거입니다.
■ 오픈AI "GPT-4 내부 작동 방식 파악...해석 가능한 패턴 1600만개 추출"
오픈AI도 LLM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는 투명한 AI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지만, 최근 안전팀까지 해체해 버린 오픈AI라 의미가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2분짜리 1080p 영상을 생성하는 중국의 '클링'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 조짐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등장한 동영상 생성 AI는 퀄리티가 부쩍 좋아졌습니다. 오픈AI가 '소라'를 빨리 출시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