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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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독점 규제 기구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인공지능(AI)에서 오픈 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AI 산업이 고액 연봉에 따른 인재 독점과 막대한 인프라, 방대한 데이터로 독점화되는 것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리나 칸 FTC 의장이 와이컴비네이터의 AI 정책 행사에 참여, AI 분야의 독점 행위에 대해 주목한다고 밝힌 것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칸 의장은 오픈AI의 'GPT-4'와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모니터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자본 집약적으로, 높은 연봉과 값비싼 컴퓨터 인프라,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며 "일부 AI 거대 기업은 이런 조건 덕분에 크게 도약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AI 컴퓨팅과 같은 중요 인프라에 대한 거대 기업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F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나, 구글 및 아마존의 앤트로픽 투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칸 의장은 특히 오픈 소스 및 개방성에 대해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개방성 철학에 대한 진정한 헌신이 필요하다. 개방형 시장뿐만 아니라 개방형 아키텍처, 개방형 생태계,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처음에는 오픈 소스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향을 바꾸어 독점적이 될 수 있는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의 전환"에 대해 경고했다. 메타나 미스트랄 AI도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이런 정책을 펴고 있다.

치열한 인재 영입 경쟁에 따라 일부 거대 기업에 핵심 인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자금을 확보한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인재 풀을 잠그면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MS의 인플렉션 AI 인력 대규모 채용도 이에 해당한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문제가 된 소셜 미디어의 사용자 데이터로 AI를 학습하는 점도 언급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FTC의 또 다른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이처럼 칸 의장이 이날 언급한 사실은 최근 AI 대기업과 관련된 각국 규제당국의 조사 전반에 대한 의견이 모두 담겼다. 특히 오픈 소스를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FTC의 방침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한 창업자는 많은 스타트업이 인수를 통해 기업을 대기업에 매각하길 바라지만, FTC와 미 법무부(DOJ)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는 회사를 팔 수도 없다"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DOJ는 "우리는 법 집행 기관이지, 규제 기관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있는 거래에만 괸련한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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