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결국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AI(Run:ai) 인수 과정이 조사 대상인데, 이 외에도 GPU 시장 독점에 대한 더 광범위한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DOJ)가 엔비디아의 런AI 인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런AI를 7억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GPU나 다른 인공지능(AI) 가속기에서 실행되는 AI 워크로드에 맞춰 필요한 컴퓨팅 용량을 자동으로 할당, GPU 자원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플랫폼을 개발했다.
DOJ는 엔비디아가 이 기술을 통해 공급 부족을 겪는 GPU를 효율적으로 배분, 다른 회사의 AI 칩 수요를 억제한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어 디 인포메인션도 이날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클라우드 기업에 GPU를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불만에 따라 DOJ가 이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불만은 AMD와 AI 칩 스타트업 등 경쟁사들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미국 국회에서 DOJ에 엔비디아 조사를 촉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진보주의 단체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엔비디아의 사업 관행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
대부분은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는 물론, 쿠다(CUDA) 등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며 사실상 독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미 이 문제로 프랑스 경쟁 당국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를 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문제는 지난달 23일 DOJ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영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기관 등이 AI 산업에서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여기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MS-인플렉션AI, 아마존 및 구글의 앤트로픽 등 스타트업 투자 등 여러 건이 맞물려 있다.
즉 AI에 대한 국제적 비중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일부 기업의 기술 쏠림 현상을 미리 억제하자는 의도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조사를 촉구한 워런 의원은 "단일 회사가 세계 AI 미래의 게이트키퍼가 되도록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심각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경고했다.
조나단 캔터 DOJ 반독점 책임자는 엔비디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기업들이 경쟁사를 배제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병목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경쟁자와 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발, 성장을 위한 여지가 있는 세상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수요가 생기기 전부터 AI 지원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파트너 생태계를 위한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개척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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